[사회뉴스] 서울 청년, 둘 중 하나는 '빈곤 상태'...우울증 겪으며 부모에 생계 의존
[사회뉴스] 서울 청년, 둘 중 하나는 '빈곤 상태'...우울증 겪으며 부모에 생계 의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12.0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루 거주 청년층 자산 빈곤율 55.6%...1인 가구는 62.7%로 더 높아
부모에 경제적 도움 받지 않고 독립한 청년 35.2%에 불과
34% 이상이 우울 증상 의심...사회적 고립 청년도 3% 넘어
서울에 거주 중인 청년 층 절반 이상이 자산 빈곤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거주 중인 청년 층 절반 이상이 자산 빈곤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서울에 거주 중인 청년 중 절반 가량이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산 빈곤율은 55.6%로  과반을 넘겼으며 개인 소득 빈곤율도 37%에 달했다. 이들 중 다수는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것으로 확인돼 소외된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진행한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에 드러났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진행된 2022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은 2022년 기준 만 19세에서 36세에 해당하는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5083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서울 거주 청년의 자산 빈곤율은 55.6%로 나타났다. 자산 빈곤은 순자산이 3개월 간 중위소득 50%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자산 빈곤율이 62.7%로 더 높았다. 개인소득 빈곤율 또한 37.0%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경우 생활비 중 월세로 사는 비율이 5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주거 불안을 경험한 사유로는 '임대보증금 부족'이 29.2%로 가장 높았고, 주거 환경에 따른 안전·건강문제가 24.8%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이 된 청년 층 중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27.7%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활비가 부족했을때 대부분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을 받거나(41.2%), 저축상품과 예적금을 해지하는 것(17.7%)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1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11.0%로 나타났다. 해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0.4%를 차지했다.

서울 거주 청년 중 부모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비율은 47.5%로 확인됐다. 다만 부모와 살지 않고 독립한 상태인 청년 52.6% 중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청년이 17.4%에 달해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 중인 청년은 3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청년 중 87%는 '미혼'이었으며 결혼 의향이 있는 청년은 46.5%로 조사됐다. 결혼 의향이 없는 청년은 19.1%로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34.3%를 차지했다. 일하는 청년은 65.8%, 일하지 않는 청년(무직자)은 25.6%로 조사됐다. 

문제는 청년층 중 다수가 우울 증상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비재학, 미취업 청년 등에서 그러한 빈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빈곤과 거주불안이 우울감을 높이며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고독사의 우려가 높아지는 현실이 반영된 조사 결과인 셈이다. 

서울 청년 중 34.7%는 우울 증상이 의심됐으며 우울증상이 있는 청년 중 16.7%는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비재학 미취업 청년의 비중이 44.3%로 가장 높았으며 실업 청년이 42.0%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중 3.4%는 한 달 중 3주 이상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물리적 고립 상태', '사회적 고립 경험'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유로는(복수 응답) 자발적인 선택(55.9%), 정신적 어려움(36.4%), 대인관계 어려움(24.1%), 취업실패(20.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서울청년패널조사는 청년 삶의 다차원적 변화 양상을 다년간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로, 지자체에서 수행하는 최초의 패널 조사"라며 "청년 삶의 실태를 장기간 추적 조사해 서울 청년의 행복 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