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24] 고령화의 파도...우리 지역사회의 고령화 대응은?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24] 고령화의 파도...우리 지역사회의 고령화 대응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3.30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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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작년 9월 통계청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7.5%를 넘어섰다는 집계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돌파한 순간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칭한다. 

고령화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2026년을 초고령사회 진입 연도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로 일컫는 거대 인구집단이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편입되고,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그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에 2,100명 가량의 베이비부머가 고령인구 층으로 진입하고 그 현상은 2020년부터 9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고령인구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화의 파도”에 대응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고령화 대응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에서는 WHO에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는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시민들이 안전, 건강, 사회, 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운 도시 환경을 설계함으로써 나이가 들어도 불편하지 않고,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을 살고 싶은 도시를 말한다. 

2013년 서울특별시를 시작으로 현재 부산, 광주,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46개의 지자체가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을 획득하여 국제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51개 국가 1,445개의 도시가 가입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의 인증 평가요소로서 WHO에서는 안전 및 고령친화시설, 교통편의환경, 주거편의환경, 지역사회 활동참여, 사회적 존중 및 포용, 고령자원 활용 및 일자리지원, 의사소통 및 정보제공, 지역복지 및 보건 등 8대 기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지자체의 고령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구축하고 위한 제도적ㆍ행정적 시도가 있는 상황에 미국 위스콘신 주 라 크로세(La Crosse)시에서 시행한 고령친화 커뮤니티 투어 프로젝트는 참고할만한 사례이다. 

이 프로젝트는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당사자들이 도시의 기반 시설과 제도, 프로그램이 고령친화적인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참가대상은 지자체 시도의원과 공무원, 사회복지 담당자, 기업체 기획팀과 인사ㆍ홍보팀, 고령친화 커뮤니티에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고령자와 예비 고령자를 포함하였다. 

투어의 목적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고령친화적인 요소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고령자 친화적인 부분이 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친화적인 지역사회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이웃 간의 화합, 안전, 돌봄, 살던 곳에서 나이 들기, 지역기반 시설의 접근성 제고, 삶의 질 향상을 제시하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웃이 이웃을 돌보아 주는 비공식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걷기 편한 곳이어야 하며, 안전해야 한다.

셋째로, 연속적인 돌봄 (정신, 신체, 영혼)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넷째로, 주거 형태로는 살던 곳에서 계속 머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와 지역 자원에 대한 정보 제공, 독립적인 주거 형태(Indepedent living)와 보조주거시설(Assisted living)과 요양시설(nursing facility)의 형태가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 고령친화적인 환경은 자전거나 도보, 상점, 은행, 식당 등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하는 시설에 접근하기 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에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령친화적인 지역사회가 되기 위해 공공에서는 고령자의 기본 욕구 충족과 사회 참여 증진, 고령자와 장애인의 독립성 증진과 고령자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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