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 재단이 운영하는 시니어 전용 카페 ‘Mather’s More than a Cafe(이하 매더스카페)’는 시카고에 약 20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5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70∼80여명이 매일 이곳에서 식사와 음료는 물론이고 여행, 건강,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 음악, 운동, 예술 활동 등 다양한 여가와 교육을 활동을 누리고 있다. 

다양한 음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이곳의 시니어 비즈니스 포인트를 알아보고자 한다.

■‘숨겨진 재능’을 일깨우는 ‘고령자 천국’

카페 내 고령자들은 여느 고령자와는 달라 보인다. 매우 능동적이고 희망이 넘쳐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을 찾는 고령자들은 매더스카페를 그저 먹고 마시고 쉬는 장소로만 생각지 않는다. 

먹고 마시는 것보다 카페가 주는 수십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더 많다. 프로그램은 여행, 평생교육, 건강, 컴퓨터와 스마트폰, 음악과 영화, 그림과 조각, 운동, 요리 등 9지 항목에 수십 개에 이른다. 

활동적인 고령자가 아니면 아마 이곳을 찾지 않을 것이고, 일단 이곳에 재미를 붙인 고령자들은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매더라이프웨이즈에는 이런 선언문이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찾아내 그걸 밖으로 꺼내야 한다.” 매더라이프웨이즈는 이 구절을 매우 중시하여 카페 직원들은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이 구절을 모든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외치게 한다. 카페에는 실제로 이러한 선언문을 실현한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매더스카페는 50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지역사회 내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유명하다. 

■이용자 중심 카페… 끝없는 변신
 
매더스카페는 많은 고령자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 적지 않은 후원금을 모금할 수도 있었다. 

이용객도 늘고, 후원금도 늘고 있지만 매더스카페는 외연확장 보다는 ‘장벽 없는 노인복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매더스카페의 자매기관인 모어웨이즈가 제공하는 ‘전화토픽 서비스’는 이와 같은 ‘장벽 없는 서비스’의 좋은 사례이다. 

건강 또는 날씨나 개인 일정 때문에 카페에 나오기 어려운 고령자들 또는 그룹 참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고령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전화 한통으로 본인이 편한 장소에서 카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하다. 북클럽, 추억회상, 예술작품설명, 식습관조절 등 고령세대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매달 새롭게 개발, 이용자들에게 배포한다. 

또한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가와 스트레칭,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는 명상 등을 강사가 직접 수화기를 통해 수혜자(고객)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매더스카페의 관계자(매니저)는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심을 갖고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더욱 돈독한 협력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향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변엔 번화가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카페가 넘치고 넘친다. 고령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교육과 여가가 함께 이루어지며 노년층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년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날 수 있는 곳,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과 음료가 있는 곳,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은퇴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곳, 아름답게 늙어가며 평생학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한국형 마더스카페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강사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교수
      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