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시니어 세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뉴 시니어의 3대 키워드(2011)’에 따르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서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 시대의 ‘뉴 시니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특징하고 있는 ‘뉴 시니어(New Senior)’ 세대는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특히 여유 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인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시니어 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소비 행태를 보이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는 시니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시간적인 여유는 물론 안정적인 자산과 풍부한 소비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 시장의 주요 공략 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가구주 연령대에 따른 가계금융 항목에서 50대 가구의 자산 총액은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며, 그중 소비지출 비중은 22.5%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뉴 시니어 세대인 50~59세 인구수는 계속 증가하여 2030년에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뉴 시니어의 시장 영향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뉴 시니어는 기업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이들은 조만간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은 이들 뉴 시니어의 인구 규모와 소비 집단으로서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집단을 위한 비즈니스는 기존의 영역에서 시니어에게 필요한 부분을 분석을 통해 그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향후 고령친화산업 또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공략하기 위한 기본적인 작업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이들의 인구 통계학적 속성을 보자. 이들은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약 9년간 출생한 사람들이다. 2014년 기준으로 연령은 51~60세. 이들의 수는 약 71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인구집단이며, 2010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이들의 역사적 배경도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았던 시기에 태어나 산업화ㆍ도시화 과정에서 청년기를 보냈고, 동시에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경험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 같은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우리나라 민주화의 주역으로 활동한 세대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와 매트라이프코리아가 지난 2011년 발표한 ‘한국의 베이비부머 연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특징은 한국전쟁 후 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1955년부터 출생률이 급증하여 나타난 세대이다.

역사적으로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한 박정희 군부정권의 등장 및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상징되는 정치 경제의 변화기에 유년기를 보낸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학창시절에 콩나물교실과 같이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지만, 정작 대학을 진학하는 비율은 낮았으며, 더욱이 남아선호사상과 다소 여성에게는 고등교육이 필요 없다는 교육 불평등의 시기를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1950년대 후반에 태어난 후기 베이비 붐 세대에게는 195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전 세대와 약간 다른 상황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전기 베이비 붐 세대에 비해 교육의 기회가 늘어나 고등학교 진학률이 상승하게 되었고, 대학교육이 점차 보편화된 경향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 공동체의 문화적인 가치를 전승한 마지막 세대이며, 특히 유교적 전통을 계승한 막내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강사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교수
      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