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34] 인생 이모작을 위한 미국의 중ㆍ장년 커뮤니티 활동 사례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34] 인생 이모작을 위한 미국의 중ㆍ장년 커뮤니티 활동 사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17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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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우리나라 베이비붐세대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720만 거대 인구집단)의 퇴직과 은퇴가 시작되면서, 베이비붐세대의 인생 후반기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교 졸업 후 직장에 취직하여 정년퇴직 할 때까지 20~30년간 모든 열정을 일터에 바쳐왔던 것이 우리 사회의 역군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다시 사회와 가정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가는 성공적인 ‘롤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중·장년 세대의 유용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재교육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서울대학교와 메트라이프 노화연구소(MMI)가 공동연구한 ‘한국의 베이비부머 연구(2011)’에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삶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면이 경제적 문제보다, ‘어떻게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회의 적극적 구성원으로 남아,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추구하는데, 직업(일)에만 전념하여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가능한 일일까? 

서울대 공동 연구팀은 은퇴 후 자원봉사활동이나 세대통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중·장년층의 지역사회 참여가 ‘시민참여(Civic Engagement)’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미국 노년학회(GSA)가 정의한 시민참여의 형태를 구분하는 영역은 활동형태가 자원봉사와 같은 도움을 주는 것(helping)인가, 기부와 같은 주는 것(giving), 정치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는 것(influencing), 또는 자원봉사 조직에 등록함으로써 참여하는 것(participating)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중ㆍ장년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개념은 고령화가 진화함에 따라 구체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고령화(Aging)는 한 개인의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일 수 있으나 미국의 Rowe & Khan 박사가 주창하였던 고령화에 대한 개념은 질병과 장애가 없고, 인지적인 기능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인생 참여를 지속하는 성공적인 노화 (Successful Aging)에서 시작된다.

이어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할 때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를 맞이한다는 긍정적 노화 (Positive Aging) 현상으로 발전하였으며, 문화ㆍ예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창의적인 노화 (Creative Aging)의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 및 정보통신의 발달로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 게임, SNS 등을 활용하여 가족과 다른 세대, 동호회 모임을 하는 등 지혜로운 노화 (Smart Aging)의 시대로까지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중ㆍ장년 커뮤니티 활동은 자신의 재능기부 및 경험을 활용한 사회공헌 형태, 지역공동체의 앞서가는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 그리고 활동적인 프로그램 및 교육에 참여하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중·장년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종합 노후지원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여 노년의 건강문제, 은퇴 및 일자리, 주거와 요양, 가족과 세대교류, 취미 및 여가, 복지정책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커뮤니티 단체인 AARP (미국은퇴자협회)의 웹사이트는 50세 이상 회원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들을 선정하여 전문가 의견, 블로그 포스팅, 최신 연구결과에 대한 요약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혜택, 건강, 금전관리, 일과 은퇴, 내적 성장, 정치와 사회, 관계, 집, 음식, 취미, 게임, 최신기술, 사회환원 등 시니어 노후생활과 관련된 주제들이 나열되어 한번의 클릭으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동년배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이슈들도 파악할 수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세대간 소통 및 가족의 화합을 이끄는 커뮤니티 모델로 복합문화공간 모델이 있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Matherlifeways재단에서 운영하는 Mather’s More Than a Café는 가족, 세대간 소통 및 통합의 지역밀착형 시니어 커뮤니티로 단순한 모임의 장소인 카페와 음식점 이외에 요가교실, 컴퓨터 교실 등 다양한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인 Tanglewood Park에 위치한 Tanglewood Café는 카페, 피트니스센터, 문화·교양 프로그램, 건강 상담 서비스 등이 멀티서비스로 제공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장년 세대의 복합문화공간은 다양한 참여자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모임과 커뮤니티의 허브(Hub)의 기능을 하고 있는 추세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강사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인천광역시 노인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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