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웃소싱 산업 10대 뉴스] 올해도 이루지 못한 숙원 '파견법 개정' 희망의 불씨 남겼다
[2023 아웃소싱 산업 10대 뉴스] 올해도 이루지 못한 숙원 '파견법 개정' 희망의 불씨 남겼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12.26 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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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2023년 아웃소싱산업 10대뉴스] 선정
시대에 뒤처진 25살 파견법, 내년에는 개정 논의 속도내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산업안전보건 강화, 아웃소싱 기업엔 위험요소
챗GPT의 반란...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야기한 산업 변화
아웃소싱 산업 새 먹거리, 늘어나는 외국인·노인일자리에 기대 
올해 '파견법 개정'은 연초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 없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2023년은 국내 시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다수 기업이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동시에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가자지구를 잿빛 연기에 휩싸이게하는 방아쇠를 당겼다. 

이로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공급망 대란은 기업 경영 환경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많은 주목을 받으며 첫 선을 보인 '챗GPT'의 등장은 비즈니스 환경에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인 2억 명 이상이 활용하는 서비스로 올라서며, 많은 기업이 챗GPT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파견법 개정'은 연초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 없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올 한 해 아웃소싱 산업을 결산하며, 아웃소싱타임스가 선정한 업계 주요 10대 뉴스다. 


[아웃소싱타임스 선정 2023년 10대 뉴스]

  1. 파견법 개정 논의, 희망만 남긴 채 내년으로
  2. 업계 부담 가중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
  3. 챗GPT와 생성형 AI의 등장, 아웃소싱 산업 파란 예고
  4. 비대해지는 AICC 시장, 컨텍센터 상담사 자리 대체 가능성도 내비쳐 
  5. 외국인 근로자 역대 최대 규모, 아웃소싱 기업 활용 가능성은 '글쎄' 
  6. ESG경영, 아웃소싱 산업도 함께하다
  7. 한국GM 둘러싼 소송전, "불법파견 아니다" 유의미한 첫 사례 등장
  8. 노인일자리 증가, 아웃소싱 산업 새 먹거리 예상
  9. 파견 근로자 급감에 실적 업체 줄어...파견 산업 '적신호' 우려
  10.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 성장 이끈 아웃소싱기업 맹활약
파견법은 상생임금위와 고용노동부가 파견과 도급을 구분할 때 원청의 배려 조치는 불법파견 징표에서 배제하는 등 특별법 제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1. 파견법 개정 논의, 희망만 남긴 채 내년으로 

"올해는 다를 것이다"란 기대는 긴 기다림 끝에도 답을 받지 못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파견법(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새해를 앞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

이번 파견법 개정은 새 정권에게 갖는 막연한 기대감은 아니었다. 올해 1월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파견법 개정이 주요하게 언급되며 그 불씨를 지핀 까닭이다. 연초 업무보고에서 고용노동부는 25년 된 파견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IMF 시절에 머물러 있는 법안이 실효성이 떨어지므로, 현대에 맞게 개선하고 위장도급을 양산하는 파견 허용 업종 제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게 그 골자였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HR서비스산업협회, 파견 아웃소싱 기업 담당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내하도급 등 비정규직 활용실태조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렇듯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물밑작업에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동력을 끈 채 답보 상태다. 당초 목표였던 노동개혁이 노동계의 반발에 부딪혀 잰걸음 중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파견법 개정에 대한 시위는 당겨지지도 못한 채 내년으로 이연되는 모양새다. 상생임금위와 고용노동부가 파견과 도급을 구분할 때 원청의 배려 조치는 불법파견 징표에서 배제하는 등 특별법 제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다만 2024년 4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파견법 개정을 두고 거대 야당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총선 이후 정부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것같다.

올해 8월부터는 중소기업도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설을 정비해야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다수 있었다. 

2. 업계 부담 가중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본격적인 시행은 업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안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도급 입찰 시 '안전보건 수준평가'를 통해 C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적격수급업체로 인정받게 됐으며, 원청 즉 사용기업은 아웃소싱 기업의 안전보건 역량과 위험성평가 요인을 주요 선정 요소로 살피게 됐다. 

현재 논의 중인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한 중처법 적용 유예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27일부터는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도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 

이와함께 산업안전에 대한 이슈가 높아지고 근로자 권익 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각종 산업안전 조치가 강화됐다. 올해 8월부터는 중소기업도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시설을 정비해야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다수 있었다. 

특히 경비, 청소, 전화 상담원, 돌봄 서비스 종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등 7개 취약 직종을 2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10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도 규격 대상에 포함돼 시설관리·컨택센터 아웃소싱 기업 대다수가 의무화 대상에 포함됐다. 

또 소방안전법, 전기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라 소규모 기업은 전문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입찰에 참여조차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업·시설 규모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해당 법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긍정적 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2023년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후발자가 대거 출시됐다. Bing, Bard부터 네이버의 클로바X나 큐, 카카오의 Ask Up등이 대표적이다.

3. 챗GPT와 생성형 AI의 등장, 아웃소싱 산업 파란 예고

2022년 11월 30일 미국에서부터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이 서비스됐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주주로있는 오픈AI사가 선보인 '챗GPT'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챗GPT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1년 만에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다. 

2023년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후발자가 대거 출시됐다. Bing, Bard부터 네이버의 클로바X나 큐, 카카오의 Ask Up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산업에 뿌리 뻗은 챗GPT,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아웃소싱 업계에도 미쳤다. 주요 아웃소싱 리딩기업은 서비스 품질과 비용 효율성을 강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도구로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가져오는 신뢰도 덕에 많은 챗GPT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거나, 잡매니저를 비롯한 실무진의 부수적인 업무 강도를 낮추고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HubSpot과 같은 플랫폼 챗GPT를 활용하여 eDM 마케팅 광고 내용을 기획하거나, 데이터 취합 및 분석, 인사이트 도출 등 번거로운 잡무를 맡길 수 있다.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서비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챗GPT, 그 활용법에 대한 논의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AICC 시장에 뛰어들면서 2024년에는 더 치열한 패권 다툼이 예정돼 있다.

4. 비대해지는 AICC 시장, 컨텍센터 상담사 자리 대체 가능성도 내비쳐 

인공지능(AI) 혁명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콜센터·컨택센터 산업이다. 특히 2023년에는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SaaS형 서비스 등 컨택센터와 인공지능의 접목이 두드러졌다. 

특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AICC 시장에 뛰어들면서 2024년에는 더 치열한 패권 다툼이 예정돼 있다. 

챗봇을 통해 상담원의 일부 업무를 지원하는데도 한계에 봉착했던 AI 컨택센터가 인간 상담원 보다 뛰어난 디지털 상담원으로 거듭나기까지 머지 않았다는 평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AICC 시장규모는 2020년 155억달러에서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 3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214만달러에서 연평균 23.7%로 성장해 2030년에 3억5088만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인력 수급 고충에 경영 효율화를 위해 AICC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컨택센터 운영 기업의 고충은 깊어지고 있다. 상담원 다수가 디지털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에 밀려난 상담원 해고가 거진 실현될 뻔한 사례도 발생했다.

바로 12월 초 발생한 KB국민은행 콜센터 집단 해고사태다. 국민은행은 예금·대출·인터넷뱅킹 업무 등을 맡던 6개 컨택센터 수를 4개로 줄이고 2개 기업과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개 기업 소속 상담원은 전원 해고 예고 통지서를 받았는데, 여러 논란 끝에 일단은 해당 상담원의 고용 승계가 결정된 상태다.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기저에는 AICC의 확대로 상담원의 업무가 줄면서 기존보다 적은 숫자로도 고객 상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당장은 노동계의 반발에 부딪혀 고용을 이어가지만, 종국에 가서는 디지털 상담사로 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컨택센터 소속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줄고 컨택센터 기업은 매출 감소와 경영 부진을 겪는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짙어, 기업들의 생존전략 모색이 절실한 때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불법적인 고용을 막기 위해서는 파견법 개정이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 외국인 근로자 역대 최대 규모, 아웃소싱 기업 활용 가능성은 '글쎄'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위해 법 개정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2023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만 3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비전문 취업 비자인 E-9 비자의 입국 허용을 크게 늘리면서 2022년 6만 9000여명에 그쳤던 외국인근로자 숫자가 12만 명 까지 늘어났다. 오는 2024년에는 16만 5000명까지 도입 규모를 확대하고 음식점업, 임업, 광업 등에도 취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특히, 구내식당이나 호텔, 택배업 상하차 업무에 고용이 허용되고 특례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이 기존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변경되며 아웃소싱 기업의 관심도 쏠렸다. 

인력 수급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것이란게 첫 번째 이유고, 아웃소싱 기업의 새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가사서비스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허용한 것은 많은 기업들이 주목한 신규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웃소싱 기업에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다. 출입국관리법 등에 따르면 정부는 외국인근로자를 간접고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해부터 농수산물을 가공하는 업에 대해서만 일부 간접고용을 허용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불법적인 고용을 막기 위해서는 파견법 개정이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SG 경영이 기업의 필수 요소이자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ESG경영' 없이는 생존전략을 구상하기 어렵게 됐다.

6. ESG경영, 아웃소싱 산업도 함께하다

글로벌 기업, 국내 굴지의 대기업 뿐 아니라 이제는 중견기업 경영인이라면 ESG 경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SG 경영이 기업의 필수 요소이자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ESG경영' 없이는 생존전략을 구상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ESG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함께하려는 아웃소싱 기업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사용기업과 계약에서도 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지속가능 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아웃소싱 기업들은 장애인이나 경단녀 등 취약계층 고용,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금 전달 등을 비롯하여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방안에 대한 물색과 근로자 복지 개선으로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본지가 해마다 발간하고 있는 '한국 아웃소싱 기업연감'을 살펴보면, 올해 11월 발간한 '2024년 판 한국 아웃소싱 기업연감'에는 회사소개서나 기업연혁에서 ESG경영을 강조한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우씨엠이나 발렉스서비스 등 주요 기업이 ES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제니엘과 신우산업관리는 ESG 우수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물류 아웃소싱 대표 기업 삼영물류의 이상근 대표는 'ESG와 지속가능한 물류'에 대한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ESG경영 실천을 노력하고 있다"는 기업이 줄 잇고 있다. 내년에도 ESG경영에 동참하는 아웃소싱 기업이 다수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적·행정적 여력이 부족하지만 의지가 분명한 중소 아웃소싱 기업을 위해 원청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본다.

서울고등법원은 한국지엠 협력업체 근로자 9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전원 승소한 1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7. 한국GM 둘러싼 소송전, "불법파견 아니다" 유의미한 첫 사례 등장

한국GM을 둘러싼 불법파견 소송이 계속되고 잇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원고 패소(근로자 패소)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고등법원 인천제2민사부(재판장 김유진)는 한국지엠 협력업체 근로자 9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전원 승소한 1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제기한 9명의 근로자 중 다섯명은 1차 협력업체이고 4명은 재하청 즉 2차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인데, 2차 협력업체 소속근로자들은 불법파견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한국GM은 자동차 부품 모듈을 제조하는 남선 알미늄(1차 협력업체)과 부품공급계약을 맺었고, 남선 알미늄은 2차 협력업체에게 부품 물류 업무를 맡겼다. 남선 알미늄이 자체 공장에서 반제품 형태로 부품을 생산해서 한국지엠 부평공장으로 운송하면 공장 내 범퍼서브장에서 2차 협력업체 근로자가 부품을 순서대로 진열하고 조립해 운반하는 방식이다.

재판부는  "2차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한국지엠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돼 한국지엠으로부터 상당한 지휘ㆍ명령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GM 불법파견 소송과 관련해서 원고 패소로 결정되어 불법파견이 아니란 판결이 나온 첫 사례다.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줄지은 불법파견 판정에 패를 뒤집어 볼 것도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새로운 판례가 남겨진 셈이다. 

한편, 불법 파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 한국GM 카허카젬 사장은 "업종과 기간을 제한한 파견법 등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한국의 고용 규제가 한국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규제부터 만드는 정부 정책을 개선해야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2022년에는 60세 이상 일자리가 전년 대비 44만개 이상 급증했는데, 전체적인 인구수가 더 늘어난 올해도 적지 않은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8. 노인일자리 증가, 아웃소싱 산업 새 먹거리 예상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저출산이라는 요인과 함께 수년 내 전체 인구 20% 이상이 '노인이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이면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같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다. 한국은 애석하게도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이면서도 노인 빈곤율이 OECD 가입국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다. 불안한 노후가 예견된 국가에서 정년 은퇴는 꿈꾸기 힘든 미래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 기능 저하와 상관없이 생계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일을 해야만 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과 노후 준비’에 따르면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65∼79세 비율은 54.8%로,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52.2%)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60세 이상 일자리가 전년 대비 44만개 이상 급증했는데, 전체적인 인구수가 더 늘어난 올해도 적지 않은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가 2004년 2만 5000여개로 시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23년 88만 3000개까지 35배 이상 성장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수조원에 달한다. 2024년에는 117만 7000명의 직접일자리를 계획 중에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노인일자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기업도 고령층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 다수는 일할 의지가 있고 경험과 전문성도 있으나 정규직으로 고용되기에는 위험 부담이 높고 신체적 능력 상 장시간 근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 결국 우수한 기술을 지니고있어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소일거리를 통해 용돈 수준의 수익을 버는데 그치곤 한다. 

그러나 역으로 단시간·기간제 근로자로 고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직접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사용기업은 아웃소싱을 통해 고령근로자를 고용하면 고령 근로자 고용이라는 리스크를 덜 수 있고 근로자는 지금보다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더 높은 소득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니어닌턴십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고용지원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소싱 기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일자리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로봇, 인공지능 등으로 사람 일자리가 대체 가능해지면서 파견 인력을 줄이려는 사용기업이 늘고 있다.

9. 파견 근로자 급감에 실적 업체 줄어...파견 산업 '적신호' 우려

2023년 파견 시장 현황은 예년보다 좋지 못했다. 파견 근로자 수는 9만명 초입까지 곤두박질 쳤고 실적업체 수도 1200개소 단위로 줄어들었다. 연이은 불법파견 판정에 대한 부담이 더해진 데다가 자율주행로봇, 인공지능 등으로 사람 일자리가 대체 가능해지면서 파견 인력을 줄이려는 사용기업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불안에 따른 긴축 경영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판단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근로자파견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파견사업체 허가 업체수는 2148개소다. 이중 실적 업체수는 60.4%로 1297개소 뿐이다. 실적 업체 비중이 60% 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파견근로자 평균임금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약 2,357,512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해 조사 이례 가장 높았다. 실적은 줄고 비용 지출은 늘면서 업계 체감 온도는 더 낮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견근로자 수도 9만 명 초입까지 떨어진 9만 1242명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2년 차였던 2018년 처음으로 8년 만에 9만명대로 떨어진 파견근로자 수는 2022년 상반기 9만 9천명까지 회복되었다가 다시 올해 상반기 9만 1242명으로 줄었다. 

다만 법률적 규제가 파견에 비해 덜 까다롭고 업종이 보다 자유로운 도급 시장은 예년에 비해 활기를 띠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3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월 말 기준 300인 이상 기업에서 용역·도급·파견 등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소속 외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5만명 증가한 101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파견근로자 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소속 외 근로자 수는 늘어난 대목에서 도급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됐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영 위기 속에 비용절감을 위해 사용기업이 파견근로자 활용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아웃소싱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새해에도 아웃소싱 산업 내 뿐 아니라 한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아웃소싱 기업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10.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 성장 이끈 아웃소싱기업 맹활약

2023년에는 아웃소싱 기업의 눈부신 활약이 눈에 띄는 해였다. 특히  제니엘 그룹 박인주 회장은 지난 10월 2023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아웃소싱 업계의 위상을 높였다. 박 회장은 아웃소싱 산업 혁신과 다양한 사업 확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받았다.

제니엘은 이 밖에도 나눔국민대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5년 연속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선정되며 호재를 알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3년 여가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된 MJ플렉스는 ‘2023 혁신 리더 대상' 시상식에 서 미래경영·아웃소싱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유니에스는 2023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아웃소싱 서비스 부문 11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23 KSQI콜센터 부문 상위 톱5 운영 BPO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 조정을 이뤄낸 휴넥트는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서비스우수기업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휴넥트의 성승모 대표는 워라밸 페어 기념식에서 최고경영자 부문 부산광역시시장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함께했다. 

5년 연속 콜센터 고객관리 국제규격(COPC) 인증을 획득한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AICC가 인증하는 프리미엄 청결 서비스 최고 등급인 ‘CIMS WITH HONORS’를 국내에서 두번째로 취득한 발렉스서비스 등 전문성 입증을 강화하기 위한 아웃소싱 기업의 분투도 빛났다. 

이밖에도 ▲고우 ▲다현로앤컨설팅 노무법인 ▲더뉴인 ▲동아엠텍 ▲맨토스파워 ▲모스트인 ▲엔에스홀딩스 ▲용진하이테크 ▲케이엠씨산업 ▲티오에스코리아 ▲한성엠에스 ▲휴먼인프라 등이 기업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산업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진행되는 2023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24년 새해에도 아웃소싱 산업 내 뿐 아니라 한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아웃소싱 기업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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