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 인상에 닷컴 울상
배송비 인상에 닷컴 울상
  • 승인 2001.12.27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서점과 쇼핑몰의 배송비가 오른다.
한진 대한통운 현대 CJGLS 등 4대 택배사들은 저가로 서비스해 온 기
업용 택배비를 내년부터 평균 10%이상 인상한다.

4대 택배업체들은 건당 3000원 미만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
고객들에게 이달 초 개별적으로 공문을 발송해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
비를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업체마다 인상폭은 다르나 평균 인상액은 500원 이상이다.

택배업체들은 배송물량이 많은 업체들과 개별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할인경쟁으로 적자가 누적돼 이번 인상이 불가피
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4대 택배사들의 갑작스런 가격인상은 택배가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전자상거래업체와 인터넷서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
칠 전망이다.

■건당 배송비 3000원 이상

인터넷 쇼핑몰과 서점은 그동안 취급물량에 따라 택배사들과 개별적으
로2000원∼2600원에 배송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택배사들은 3000원 미만의 배송비로는 원가도 안 나온다며
3000원∼3500원대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은 4대 대형 택배사들이 주도하고 있어 사실상 택배업
계 전체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판매단가와 이윤이 적은 물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와 인터넷 서점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티즌의 경우 배송비를 사실상 제품구입비에 포함시켜서 생각하기 때
문에 닷컴업체들이 배송비 인상을 그대로 네티즌에게 전가시키는 것
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배송비를 올리자니 오프라인 구매와 비교해 가격인하효과가 떨어져 회
원이탈이 염려되고 그대로 회사측이 부담하자니 적자누적이 걱정되는
것이다.

■택배사, "생존을 위한 선택"

일부 닷컴업체들은 이번 택배가격 인상은 4대 택배사들이 동시에 실시
하는 것으로 담합의혹이 짙다고 지적한다.

한 인터넷서점 직원은 "택배업체들의 적자누적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
니다"며 "그러나 갑자기 선두업체들이 그것도 동시에 가격인상을 통보
해 온 것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배업체들은 이번 인상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
다고 항변한다.

정해성 현대택배 홍보팀장은 "아무리 취급물량이 많아도 전자송장 발
송,직하작업, 배송 등 일련의 과정을 2000원대에 처리하는 것은 무
리"라며 "택배사들로서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택배업체 레덱스의 채명철 사장
도 "택배비 절감을 통해 회원가입과 판매를 유도해 온 닷컴업체들이
많다"며 "적절한 배송비가 이용자에게 부담될 때 전자상거래 물류개선
과 서비스향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