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이름 반은 성공
톡톡 튀는 이름 반은 성공
  • 승인 2000.12.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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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좋아야 성공한다. " 신설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업소를 중심
으로 딱딱한 이름 대신 한글.영문을 쓰거나 아예 문장 투를 내는 "톡
톡 튀는" 상호 (商號)가 급증하고 있다.

작명 (네이밍) 전문업체 인피니트의 최희진 네이밍팀장은 "쓸만한 상
호는 이미 기존 업체들에 선점된 상황에서 참신한 이름 자체를
홍보에 활용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번지기 때문" 으로 풀이했다.

하이트.인켈처럼 특정 제품 브랜드가 바로 회사명과 동일시되는 추
세 역시 제품브랜드 못지 않게 회사 이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회사나 제품 이름을 지어 주고 이미지를 종합 관
리해 주는 "작명" 전문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 톡톡 튀는 업체명 = "근엄하거나 진부한 이름은 질색. " 작명 전
문회사 이름샘이 조사한 수도권 신생 업체들의 이색 상호들을
보면 근래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이름짓는데 얼마나 고심하는지 실
감하게 된다.

"고래고래" 는 노래방기기 회사, "아낌없이 주는 나무" 는 가구회
사, "내가 만드는 세상" 은 조립식 가구회사 이름이고 "편리한
세상" 은 삼성물산 인사팀이 분사 (分社) 하면서 붙인 상호다.

고객의 "오감" (五感) 을 자극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의 "작명" 은
더욱 파격적이다.

"밤새지 말란 말이야" (주점) "돼지가 고추장에 빠진 날" (삼겹살
집) "까끌레 보끌레" (미장원) "빚으로 그린 그림" (사진관) 등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그럴듯한 이름들.

특히 대학가나 카페.주점.패션 거리 처럼 젊은 층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곳에선 이처럼 독특한 이름들이 장사밑천이 된다는 것.

이름샘 진세기 사장은 "딱딱한 한자 문구에서 탈피해 산뜻한 한글 상
호가 보편화되면서 함축적 문구.문장으로 상호를 갈음하는
경우가 근래 부쩍 늘었다" 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 "풀무원" "하나은행" "옹가네" 등의 성공 원인에는
편안하고 인상깊은 상호명이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

◇ 기업 "작명" 회사 성업 = 90년대 중반만 해도 네이밍 전문회사는
5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근래 30여개로 늘었다는 게 특허청의
추산. 주로 이 일은 광고대행사나 변리사 사무소, 법률회사 (로펌)
등에서 해 왔지만 수요가 늘면서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경우가
많다.

특허청 심사기준과는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불의의 상표분쟁에 휘말리
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면서 "구멍가게라면 몰라도 전국적 규모의 큰
사업을 벌이려는 사람은 상호를 정할 때 사전 법률 검토를 하는게 좋
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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