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이름 짓기 제품운명까지 좌우
상표이름 짓기 제품운명까지 좌우
  • 승인 2000.12.20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6초의 승부사."

브랜드 네이미스트(상표 작명가)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0.6초
는 고객이 상표를 보고 인식한 뒤 1차적인 선호여부를 결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 찰나에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네이미스트들이 들이는 노력은 엄
청나다. 한개의 상표를 위해 보통 500~600개의 후보를 검토하고,
100여개 안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법률검토까지 마친다. 따라서 팀
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표전략수립 및 상표자산관리 컨설팅도
해준다. 브랜드네이밍은 시장 및 소비문화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표를 생산하는 지식산업이다.

이끄는 인피니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네이밍업체다. 지난
88년, 최고경영자가 상품이름을 짓는 `원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디자인을 겸비한 네이밍을 해준다.

`옹가네" `하이트" `하나은행" `햇반" `국가정보원" 등의 이름을
지었고, 올해부터는 기업상표의 가치를 측정하고 전략적 대응책을
제시하는 상표자산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름고을은 연세대 한글운동모임 `한글물결"에서 활동하던 한글운동
가 출신이다. 요즘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어린이 방송프로그램 `꼬
꼬마 텔레토비"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을 지었고, 기상청에 태풍이름
을 만들어줬다. 앞으로 상표수출에 주력해 세계적인 업체로 커나갈 계
획이고, 네이밍 작업과정도 상품화해 팔 계획이다.

인워드는 상표전략 컨설팅에 주력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이 만들어지
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한국화장품의 `칼리" 프로젝트를 수행했
다. 소비자선호조사 등 다양한 마케팅조사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강점
이다.

브랜드메이저는 `한빛은행" `해피텔01577" `시나브로"(담배) 등을 만
들었다. 국내 지역별 프리랜서그룹과 해외 주요도시에 협력사를 두어
최신 시장정보를 수집하면서 동시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공
급받는 `네트워크작업"으로 승부하고 있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언어학의 이론적 바탕에다
번뜩이는 창의성까지 겸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직업이다. 반면에
새로운 분야라 다른 전문분야만큼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제품에 이름을 붙여야만 제품은 소비자에게 와서 상품
이 된다. 직접 지은 이름을 수많은 소비자가 불러줄 때 느끼는
보람, 그것이 그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힘이
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