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 체계분석 브랜드 워크아웃 눈길
무형자산 체계분석 브랜드 워크아웃 눈길
  • 승인 2000.12.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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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은 매운 라면의 대명사다.
매울 신자를 내세워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브랜
드다.
경쟁사들이 비슷한 유형의 라면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쳤
지만 "신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매운 라면"하면 "신라면"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
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이미지에 숨겨져 있는 무서운 자산가치다.
기술과 생산성이 표준화되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의 특성을 감안할때
브랜드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제품 자체에서 브랜드로 경쟁 우위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
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품의 품질만을 중요시하는 마케팅 전략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최근 출간된 "브랜드 워크아웃"(한언)은 이같은 무형의 자산을 체계
적으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전략서다.
브랜드 회사 인워드 대표인 노장오씨가 10여년간 브랜드 마케팅 업무
를 해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요약 공개했다.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실무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
여진 책이다.
"한국통신 프리텔" "LG테크폰900" "한국화장품 칼리" "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브랜드 체계비교" 등 브랜드 마케팅의 구체적 사례를 통
해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상표 이름을 짓는 브랜드 네이밍 수준을 탈피, 장기적인 관점
에서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어떻게 높여갈지에 대한 문제까지 광
범위하게 논의를 전개한다.
또 BBI(베이직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중점적으
로 다룬것도 특징이다.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의 브랜드를 경쟁 브랜드와 차별적으로 자리
매김하는 작업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BBI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접근했
다.
브랜드의 법적 보호장치에 대한 설명도 부록으로 실었다.


LG테크폰900-삼성와이드폰의 경쟁 사례 분석

900MHz 무선전화기라는 같은 성격의 상품을 두고 LG와 삼성이 전혀
다른 브랜드 경쟁 전략을 펼친 사례다.
LG는 통합적 브랜드 전략을 채택했다.
기존 전화기의 패밀리브랜드인 "테크폰"이란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간 경우다.
이미 확보된 이미지를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에
이로울 것으로 판단, 900MHz 제품을 나타내는 숫자 900만 뒤에 추가
했다.
반면 삼성은 통화거리와 감도가 높은 신제품의 장점을 내세우는데 초
점을 맞췄다.
기존의 "하이폰"이라는 패밀리브랜드 대신 새 이름인 "와이드폰"을
선보였다.
저자는 LG가 기존의 "테크폰"이라는 패밀리브랜드를 살린 것은 개별
브랜드를 채택한 삼성보다 전략적으로 나았지만 후발 대응이 부족했다
고 분석한다.
즉 "900"의 의미가 소비자에게 빨리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에도 무선전화기의 기술 수명주기와 제품의 혁신성을 고려
할때 막대한 광고비 투자가 요구되는 전략이다.
지나치게 의욕이 앞섰다는 의미다.
결국 저자는 두 사례 모두 기존의 "테크폰"과 "하이폰"이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살리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향이 나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LG테크폰 멀리멀리"나 "삼성하이폰 나들이"같은 이름이
촌스러워 보일수 있지만 고객들에게 제품 특성을 보다 쉽게 인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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