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해외진출에 앞서 특허 무장 비지땀
장비업계, 해외진출에 앞서 특허 무장 비지땀
  • 승인 2004.03.1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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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문제를 앞세운 외국 선발업체들의 공세를 미연에 잠재운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가 중국·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치밀한 특허전략으로 무장하고 있
다.

이는 국내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 선발업체들과 경쟁을 시작하면 직간접적인 특허 공세가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주요 장비업계는 메이저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방어적 특허전
략 뿐 아니라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는 공세적 특허전략에 까지 눈을 돌리면서 중국·대만시장에서 메이저업
체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용에 이어 해외시장용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
는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이 최근 시장이 열리고 있는 중국·대만 시장 진출을 도모하면서 사내에 별도 특허
팀을 발족하거나 기존팀을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드라이에처 장비업체인 에이디피엔지니어링(사장 허광호)는 올해 하반기 대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 아래 사전정지작업으로 지난해 11월 특허전담팀을 발족했다. 이 회사는 드라이에칭장비를 국산화해
지금까지 일본 TEL이 독점하다시피한 국내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업체의 견제가 없었으나 대만시장 공략이 시작되면 일본업계가 특허공세를 취할 가능성
이 매우 높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 허광호사장은 “실제 특허가 문제될 것은 없는 상태지만 일단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영
업상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드라이에칭 국산화로 경쟁업체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만큼 특허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특허팀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사장비업체인 파이컴(대표 이억기)도 연구개발팀에 포함돼 운영돼 온 특허담당을 특허팀으로 분리하고
팀 인원도 보강했다. 특히 법제 팀과 특허팀을 통합하면서 특허전문가와 법률전문가를 충원해 특허분야에
중소기업으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만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파이컴은 특히 연관 특허 중심으로 연구개발
팀이 특허를 제안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특허 문제가 생길 경우 반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세정장비업체인 태화일렉트론(사장 신원호)은 아직 전담 특허팀을 발족하지는 않았으나 연구소 인력 가운
데 20% 가까이를 특허 대응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방어적인 특허보다는 주로 공격적인
특허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특허분야는 아웃소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사내 인력과 변리사 등
외부인력이 밀접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될 수 있도록 변리사아웃소싱 형태로 이다. 신원호
사장은 “우리 장비는 기존 경쟁업체와 부딪힐 만한 것이 별로 없지만 타업체가 우리 장비를 흉내 낼 것에
대비해 특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디엔에스는 30명 규모의 품질보증그룹내 경영혁신파트에 지난해 3월부터 특허전담인력을 운
영하고 있으며 미래산업도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견제하는 공격적 특허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사무소
와 사내 인력으로 구성된 아웃소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원하는 국내장비업체 사장은 “미국과 일본업체들로부터 특허 침해에 대해 내용증명과 경
고장을 받았다는 장비업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한국 장비업체들의 기술 향상으로 자
신들의 아성이 무너지는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해외 선발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의 입김때문에 적극적으로 특허공세를 못하고 있으나 대만쪽에서는 대만 장비 업체 및 국내 장비업체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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