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3월 된서리..그래도 봄은 온다
유통업 3월 된서리..그래도 봄은 온다
  • 승인 2004.04.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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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달 동안 외부변수들의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던 유통업체들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여전히 주변환경은 냉랭하지만 3월중 일시적으로 작용했던 악재가 일부희석되면서 제한적이나마 호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하반기 소비회복에 대한 확신에 찬 기대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유통업체들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3월, "이보다 잔인할 수 없다"..변수 속출

산자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오프라인 대형유통업의 성장세는 할인점이 -0.2%, 백화점이 -11.0%로 각각 발
표됐다. 기존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가운데 할인점이 상대적으로 돋보였지만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영업 부진 뒤에는 3월 한달동안 끊이지 않은 악재들이 즐비했다. 월초 때아닌 폭설과 봄의 불청객
인 황사에 3월 중순에 터진 탄핵정국에 의한 심리적 불안감이 더해졌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를 압박했고 윤달로 허니문 수요마져 줄어들었다.

홈쇼핑의 경우 전자상거래 공인인증제도라는 겹악재에도 부딪혔다. 이같은 전방위적 압박으로 전체적인
외형성장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전망조사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심리 위축을 대변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가계수
입평가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이 LG증권의 설명이다.

봄 앞에 "성큼"..제한적 기대에서 소비회복 확신까지

물론 4월에 대한 전망도 100% 장미빛은 아니다. 일단 산자부는 4월 성장세를 할인점 +4.8%, 백화점 +0.5%
로 잡고 있으며 소비시장의 완만한 회복 국면 진입에 따른 효과만 기대하는 분위기다.

LG증권은 하반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와 3월 유통업을 둘러싼 악재가 일부 걷히면서 4월 실적이 상대적
으로 호전되겠지만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LG증권은 "유통업계의 강도 높은 판촉행사와 수출경기의 내수확산, 특소세 인하 효과 등이 가시화될 것으
로 전망하고 있으나, 소비시장의 추세적인 성장 시점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으로 점쳤다. 또 "중기적으로
오는 2005년을 시야에 두고 소비시장 개선 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하반기 소비회복을 예상하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보다 확고한 신뢰를 보였다. 씨티는 "수출이 둔
화되기 전에 소비가 먼저 회복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강한 소득 증가세와 함께 부동산 가
격이 안정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역시 통제 범위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 선회와 중소기업 지원에 따른 소비지수의 급격한 호전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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