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채권 운용사 선정 경쟁 뜨겁다
국민연금 채권 운용사 선정 경쟁 뜨겁다
  • 승인 2004.05.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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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채권 운용사 선정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1일 `2004년도 국민연금기금 국내채권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발표해 본격적인 채권 아
웃소싱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번에 10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총 5조원 수준의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절
대적인 규모 면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수치다.

단순히 규모 만이 아니다. 국민연금의 채권 아웃소싱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주식 아웃소싱과는 달리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이번에 운용사로 선정된다는 것은 단순히 수신고가 커진다는 사실 외에도 한국 최
대의 바이사이드 기관인 국민연금으로 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상징성까지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

당연히 운용사들의 경쟁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직급이나 경력을 불문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동원령이
내려졌으며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불사할 태세다.

시중 투신운용사의 한 펀드메니저는 "야근은 거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야근에 출퇴근 시
간 빼고나면 수면 시간도 부족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투신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운용사 선정까지 완전히 비상사태"라며 "사실상 회사에서 생활을 다
하고 집에서는 눈만 잠시 붙이고 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뿐만 아니다. 업체를 선정하고 평가해야 하는 국민연금 역시 긴장감이 돌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주식과는 달리 채권의 경우 처음있는 운용사 선정이라는 점에서 해당 직원들의 신경은 더 쓰일 수 밖에 없
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곽대환 아웃소싱 팀장은 "아직 제안서를 받은 상태가 아니라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
만 선정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투명성과 관련한 논란을 없애기 위
한 조치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이번 채권 아웃소싱 운용사 선정은 2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리
젠테이션을 거쳐 오는 6월18일 최종 선정된다.

투자자금은 최종 선정순위에 따라 차등 배분할 계획이며 지원자격은 올해 4월 말 현재 금융 감독위원회의
투자일임업무를 등록한 기관으로서 회사 전체 채권형 수탁고가 1000억원 이상으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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