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얀마 거치는 인도양 운송로 확보
중국, 미얀마 거치는 인도양 운송로 확보
  • 승인 2004.08.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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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도양을 경제.군사적인 요충지로 확보하게 됐다.

중국은 최근 미얀마 군사정권을 설득, 미얀마를 거쳐 인도양으로 나가는 운송로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최근 "중국과 미얀마 간의 국경선 2000㎞가 중국의 운송 통로로 부상했다"며 "중국이 미얀마의 동의를 얻어 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출해권(出海權)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중국 철도부 쑨융푸(孫永福)부부장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미얀마의 만달레이까지 이르는 1700㎞ 길이의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달레이부터는 기존의 철도망을 연결해 안다만해(海)까지 다다른다. 그리고 쿤밍에서 미얀마 최대 하천인 이라와디 강까지는 고속도로를 뚫을 계획이다. 이라와디 강부터는 뱃길을 이용한다. 이렇게 되면 철길과 강물을 따라 인도양으로 나가는 통로가 완성된다.

이와 함께 미얀마와 태국의 접경 지역인 말레이 반도 북부의 크라 지협(地峽)엔 일본.태국과 공동으로 운하를 건설해 인도양~남중국해 간을 연결하는'크라 운하'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동아시아




아와 중동.유럽을 잇는 뱃길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지금까지 톈진(天津).상하이(上海)등 동부 해안 도시를 통해 태평양으로 나가는 운송로밖에는 확보하지 못했다. 인도.파키스탄.미얀마.라오스.태국 등에 둘러싸여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인도양 운송로' 확보는 의미가 크다. 중국의 해양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일양 전략(一洋 戰略.태평양 위주의 전략)'이 '양양(兩洋.태평양과 인도양)전략'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인도양 운송로를 서부대개발 전략의 하나로 활용할 속셈이다. 미얀마와 가까운 윈난.쓰촨(四川).광시(廣西).구이저우(貴州)성은 낙후 지역이다. 인도양 운송로라는 호재를 앞세워 2000만명에 이르는 동남아 지역의 화교 자본을 이곳으로 끌어들이자는 전략이다.

특히 윈난성을 2007년까지 베트남.라오스.태국.미얀마를 연결하는 '물류 허브(중심) '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1999년부터 연 100억위안(약 1조4000억원) 이상을 들여 윈난성에 고속도로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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