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정치 두 마리 토끼” 벤처사업가 변신한 대통령 아들
“사업과 정치 두 마리 토끼” 벤처사업가 변신한 대통령 아들
  • 승인 2004.08.27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S정부 시절 재계와 벤처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가 벤처사업가로 변신하여 인생 2모작에 나섰다. 특히 YS정부때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황태자 그룹’과 ‘벤처산업 회장단 그룹’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재계와 벤처의 주요 인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던 전과가 있는 김씨가 벤처에 손을 댄 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김씨가 언론에 밝힌 벤처 사업가로서의 꿈은 이렇다. “지난 6월 초에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인 (주)코헤드를 설립하여 직접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1억원이며 정규직원 10명으로 말 그대로 벤처기업이다. 코헤드는 콜센터 운영 대행과 CRM솔루션,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한다. 때문에 최소인원만 정식직원으로 채용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과 텔레마케팅 직원 5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두고 있다.”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던 김씨가 회사 경영자로, 그것도 IT마케팅 기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해, “정치권에서 쌓은 유권자 조사 등과 관련된 노하우를 기업 마케팅 지원업무와 접목시켜 코스트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씨는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1988년 국내 첫 정치 전문 조사기관인 중앙여론조사연구소를 설립, 운영했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CRM과 연결될 수 있었다.

김씨는 또 “경기가 나빠 사업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는 주위의 충고도 있었지만 콜 센터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고용창출에도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고 언론에서 밝혔다.

현재 김씨는 한달에 1~2번 정도 거제도에 있는 거제미래발전연구소에 내려가는 것 외에는 코헤드 경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친의 고향이자 자신의 정치적 텃밭이면서 지난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던 거제도에 대한 애착심은 아직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미래발전연구소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과 함께 아직도 상주직원을 채용하여 세미나와 자연보호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연구소 측은 강조한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무리 사업이 잘 된다고 해도 정치적 야망은 계속 가지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사업과 정치 양수겸장을 해 나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코헤드는 병원 등 공공성이 높은 기관에 특화된 마케팅을 해 나가고 있다. 대학병원, 대학,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벌여 두 곳 정도와 계약이 임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헤드의 영업 분야인 병원 등 국내 공공부문은 고객들의 실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미개척 분야여서 사업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그만큼 시스템적인 것보다는 영업력(?)과 같은 외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낙관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