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관련 서비스업의 직업변화
금융관련 서비스업의 직업변화
  • 승인 2005.01.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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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직업인 ‘은행원’이 이젠 더 이상 안정도 1순위의 직업에서 밀려나고 있다. 세월이 흘러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지금에 있어서 금융업도 대형화 및 전산화에 밀려 단순 반복적인 업무 담당자들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성과를 내지 못할 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지고 있다.

일례로 1998년도까지 경기은행에서 창구업무를 하던 L씨(수원시, 40세)는 당시 한미은행으로 합병됨에 따라 영업 및 고객유치를 위해 발로 뛰어야 했고, 다시 2004년도에 한미은행이 한국시티은행으로 합병이 되었을 때에는 시티은행 마케팅전략에 따라 중상위층 고객을 위한 마케팅전략과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하루하루가 경쟁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L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노후를 위해서, 그리고 구조 조정될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한다.

이렇듯 직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번성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며,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거나 소멸되지 않아도 그 직업의 직무내용이 추가되거나 삭제되기도 한다. 특히 국제적인 금융환경변화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97년 외환위기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은행간 합병, 인수를 통하여 빠르게 변화하여 왔다. 중앙고용정보원 이윤선 연구원은 2004년 3/4분기 고용동향분석 연구노트에서 「금융관련 서비스업의 직업변화」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금융서비스 관련 직업으로는 은행, 단자회사, 증권회사, 어음교환 및 증권거래에 관련된 기관에서 일반투자나 고객을 위해 돈을 보관 또는 대부하거나 증권, 어음, 채권 등의 교환, 매매, 알선, 중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관련된 직업들이 포함된다.

노동부의『한국직업사전』에서 금융관련서비스업의 시대별 직업변화를 보면, 1970년대에는 해외시장을 확대를 위한 금융자율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외국인과의 합작은행이 설립되고, 보험시장의 개발이 확대되어 외국인의 국내증권 간접투자등을 허용하고 은행의 자율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민영화가 추진되었다.

1983년도 직업사전에 등재된 금융서비스업 관련 직업으로는 카드신청서전산처리원, 카드발급원, 카드번호부여사무원, 회원사후관리원, 회원자격심사원, 신용조사사무원, 카드각인사무원, 가맹점관리원, 가맹점신청심사원 등의 신용카드 관련직업들과 증권발행사무원, 증권매매주문접수원, 증시시간조정원, 상장제도기획원, 증권권리자료제공원, 증권출납사무원, 상장증권사무원, 증권거래제도관리원 등과 같은 증권관련 직업이 출현하였음을 볼 수 있다.

1986년 이후에는 ‘86년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대회 등을 개최하였고 해외시장 확대 등으로 인하여 수출금융사무원, 수출사무원, 수출입승인사무원, 수입업무사무원, 외화출납원, 외화자금사무원, 외환계산원 등의 외환 및 수출입 업무관련 직업이 등장하게 된다.

1990년대에는 금리자유화가 추진되었고, 1993년 8월에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었으며, 1995년 12월에 「선물거래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따라 1995년 직업사전을 살펴보면 복권계리담당원, 복권발행비지급담당원, 복권발행담당원, 복권판매관리원, 복권판촉담당원, 당첨금상환담당원 등의 복권관련 다양한 직업들의 등장을 엿볼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이후 금융산업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에 따라 상당수의 인력과 점포를 축소하게 되었다. ‘97년말 33개의 은행수가 2002년말에는 19개로 축소되었고, ’97년말에 145,530명이었던 종사자수는 2001년도말에는 89,729명으로 무려 55,801(38.3%)명이 줄어들었으며, 이후에도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은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다.

2003년도 직업사전에서 새로 생긴 직업을 보면 선물거래 관련 직업과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외환사무 관련 직업 그리고 서비스 혹은 증권의 교육관련 직업들이 신규등재 되었다. 또한 전자상거래 확산 및 인터넷 뱅킹 서비스 확대 등으로 점차 온라인시스템화 되면서 이에 따라 인터넷비지니스(e-business)등 신사업 관련 신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 운용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터넷상품개발원, 온라인복권과 인터넷복권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복권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인터넷복권개발원, 고객이 은행에 나오지 않고 전자매체를 통해 금융거래를 하는 것으로 텔레뱅킹, PC뱅킹,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의 제반업무를 수행하는 전자금융사무원 등의 직업이 신생되었다.

반면, 1995년 직업사전상의 복권발행담당원, 복권판매관리원, 복권판촉담당원 등과 같은 복권관련 직업들은 2003년 직업사전에서는 복권상품의 개발과 제도개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판매촉진업무를 수행하는 복권사무원으로 통합되었다.

최근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결제시스템의 효율성이 증대되어 점차 금융산업에서의 국경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의 기술화로 저비용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졌으며, 금융산업의 대대적인 구조개편과 업무통합 및 합병, 신생 등 관련직업의 큰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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