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부품업체들 국내진출 러시
세계적 부품업체들 국내진출 러시
  • 승인 2005.04.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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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자동차 부품사인 미국 델파이가 지난해 우리나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세계 1위인 독일의 보쉬도 최근 한국 투자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미국의 금속 기반 자동차 부품사인 메탈다인은 생산 공장을 준공했고 세계 3위의 일본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 자동차 내장재 부문의 선두 주자인 미국 리어사 등도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00억유로를 기록한 독일의 보쉬는 내달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앞으로 3년간 국내 투자 및 고용 창출 계획 등을 발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인츠 그레베 한국로버트보쉬기전 사장이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기술협력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보쉬의 루돌프 콜룸 아태지역 구매 및 물류총괄 이사와 디젤엔진 연료분사장치 제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투자 규모는 1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산자부는 또 독일의 한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A사와 국내에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생산공장과 R&D센터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미 델파이는 2,200만 달러를 투입, 경기 용인시 구성읍에 R&D센터를 준공했다. 또 21일




경기 평택시 어연-한산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에서는 메탈다인 코리아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메탈다인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한국에 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앞으로 20개월동안 추가로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그룹과 자동차 내장재 부문의 선두 주자인 미 리어사가 한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 부품사인 덴소도 500억원을 들여 충남 홍성에 공장을 지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한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 룰리에트 메탈다인 회장은 최근 한국 투자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바로 한국과 중국”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매력적인 모델들을 많이 갖고 있는 데다 1ㆍ4분기 중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시장의 강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우수한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갖춰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글로벌 입장에서 보면 중국 내륙지방보다는 한국이 오히려 물류비 등에서 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사회간접자본이 우수한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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