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0시간 근무제가 경제 활력 불어 넣을 것"
"주40시간 근무제가 경제 활력 불어 넣을 것"
  • 승인 2005.07.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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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0시간 근무제의 확대는 레저ㆍ관광 등 3차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움츠러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40시간 근무제는 지난해 첫 도입 당시 우리 경제 여건상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지만 1년이 지난 현재 큰 혼란없이 자연스런 사회패턴으로 안착하고 있다.

레저ㆍ관광 산업에 호재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40시간 근무는 산업의 중심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즉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레저와 관광 등 3차 서비스 산업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 청년과 여성 등의 실업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교양, 오락, 외식 등 주40시간 근무제 관련 소비는 전체적인 소비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40시간 근무제 관련 가계지출은 제도 도입 이후 3.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수치로는 크지 않지만 주40시간 근무제 관련 소비가 주로 선택적 소비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무원까지 포함하는 본격적인 주40시간 근무 시대의 개막은 무엇보다 등산이나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 레저 용품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오는 7월 이후 레저 용품 매출이 1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레저 용품 매장을 확대하는 등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여행업계 역시 따로 휴가를 낼 필요없이 주말을 이용해 해외여행이 가능해졌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주말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여행상품 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식당 매출 감소, 영화·디지털 콘텐츠 부정적

그러나 영화산업이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의 경우 주택가 음식점을 중심으로 대부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도심지역 음식점은 다소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40시간 근무제는 소비트렌드를 변화시켜 레저ㆍ관광 산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장보다 캐주얼 의류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의류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외출을 꺼리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홈씨어터 시스템이나 게임 등도 주40시간 근무제로 인한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용 게임기, 다기능 휴대전화 등도 주40시간 근무로 인해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들이다. 관련 기업들 입장에서는 휴대용이나 차량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오락 기능 고급화와 함께 PC나 TV 등에서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개발하는 주40시간 근무 관련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교육산업 역시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레저나 자기계발 수요의 증대는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려는 경향으로 이어져 가사 대행성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주40시간 근무제 도입과 함께 가계의 가사 서비스 지출은 27% 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청소업과 24시간 탁아업, 주말 어린이집, 반찬 판매업, 주택관리, 보안업 등이 미래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직종에서는 여행상품 기획가, 광고홍보 전문가, 스포츠 강사, 호텔지배인 등이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근무환경 개선으로 제조업 생산력 강화

한편 일각에서는 노동집약적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과 ‘시간이 돈’이라는 건설업 분야에서 생산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 지원 등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생산현장 작업환경 개선 지원에 올해 287억원을 지원하고, 소규모 사업장의 클린 사업장 조성 지원에 1000억원, 직무기피요인 해소 장비 132개 과제 개발지원에 210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생산성본부 및 한국노동연구원과 연계해 생산성 향상 기법과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컨설팅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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