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소비 7위…1분기 GDP성장률의 1.5배 증가
석유소비 7위…1분기 GDP성장률의 1.5배 증가
  • 승인 2005.08.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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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두바이 원유가격이 처음으로 배럴당 50.51달러를 기록한 이후 원유가격의 고공행진은 8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두바이 원유가 55.6달러, 브렌트유가 65.58달러,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66.27달러를 넘어 우리나라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국제 원유가격을 배럴당 평균 60~70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의 주요 에너지 지표를 살펴보면 에너지 총량과 수입의존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표 역시 상승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동안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6153만TOE(TOE : Ton of Oil Equivalent 오일환산량)로 1차 에너지 증가율은 GDP성장률의 1.5배를 넘어서는 등 초고속 에너지 소비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10년마다 2배 이상 소비 증가 ‘수입의존도 97%’

지난 1분기 동안 수입에너지는 5973만8000TOE로 수입의존도는 97.09%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 중 1인당 전력소비량은 1752kWh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현황을 분석해 보면 전체 소비량의 44.9%를 차지하는 석유소비량이 2.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난 것이다. 에너지별로는 석유(44.9%), 석탄(22.4%), LNG(17.4%), 원자력(12.7%) 등의 순서였다.

1970년 이후 1차 에너지 소비량은 1967만8000TOE(1970년), 4391만1000TOE(1980년), 9319만2000TOE(1990년), 1억9288만7000TOE(2000년) 등 10년마다 배로 늘었다. 지난 30년 동안 10년 사이에 2배 이상의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 역시 지난 1991년 사상처음 90%를 넘은 뒤 꾸준히 늘어 1996년 이후부터는 97%대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 소비 세계 7위, 산업용이 55%

국내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산업의 발전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로 볼 때 석유 등 1차 에너지 소비는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2.9%를 소비하고 있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예측한 2005년도 부분별 에너지 소비 비중에 따르면 산업부분이 55%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가정ᆞ상업부분(23.6%)과 수송부분(20.9%)이 뒤따르고 있다.

산업부분의 경우 석유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석탄은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급에너지에 속하는 전력과 도시가스 소비는 각각 5% 내외의 증가추세에 있다. 가정ᆞ상업부분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전력,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소비구조가 다원화 된 이후 전체 에너지소비의 23~24%대의 안정화 단계를 보이고 있다. 수송부분 역시 2000년부터 20% 정도의 비율이 고정화되고 있다.

원유 10달러 오르면 수출 40억달러 감소

산자부는 전체적인 에너지 전망에 대해 “2020년까지는 1차 에너지 수요가 경제성장률(4.2%)보다는 낮은 2.4% 증가가 예상되며, 석유 비중이 감소하는 한편 LNG와 원자력의 비중이 증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치 역시 급격한 원유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국내 에너지 사용량 증가, 석유 에너지 사용편중 현상이 극복되지 못하면 경제성장을 직접 압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상승되면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유력수출상품이 연간 40억달러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유가가 평균 53달러가 될 경우 세계경기 약화와 함께 수출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2.01%, 2.24% 감소될 것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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