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카리스마’ 30년의 아웃소싱 ‘책임대표사원’
‘따뜻한 카리스마’ 30년의 아웃소싱 ‘책임대표사원’
  • 승인 2005.09.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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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기업 CEO 집중탐구 / 삼구개발 구자관 대표

“4.100명 직원 모두가 동등한 위치의 가족”

‘고객만족’기법 지속개발… 변화위한 신사업 준비

HR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삼구개발 구자관 사장(62)의 얼굴에는 웃음선이 뚜렷하다. 항상 환한 웃음으로 가득한 그의 얼굴은 마치 ‘웃음을 잃지 말아야 성공한다’는 소신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하다. 때문에 그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때때로 다소 과장되게 터져나오는 파안대소조차도 편안함을 유발하는 매력이 있다.

구 사장은 용역산업과 파견산업 그리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웃소싱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진화과정을 관통해 온 동종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지난 76년 설립돼 국내 아웃소싱 업계에선 짧지 않은 경륜을 자랑하는 삼구개발은 보안관리, 환경관리, 시설관리, 호텔·병원관리, 캐터링 업무 및 쇼핑몰 관리 등 각종 용역업의 경험축적을 바탕으로 아웃소싱과 인재파견업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현재 대한항공, 종근당, 농심, 현대백화점, 신세계푸드시스템, 진로, 강원랜드, 코리아나 등 230여개 기업에 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 직원 4100명에 매출액 545억원을 기록하며 아웃소싱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책임대표사원’의 책임경영

이처럼 삼구개발을 아웃소싱대표기업이라는 반석 위에 올린 구 사장의 회사내 직함은 ‘책임대표사원’. 물론 외부명함에는 일반 대표이사 명칭이 찍혀 있지만 회사내에서는 사장보다는 책임대표사원으로 통한다.

구 사장을 비롯해 4100여명의 현장직원 뿐 아니라 70여명의 본사 임직원 모두가 하는 업무만 다를 뿐 삼구개발이라는 하나의 지붕을 이고 살아가는 한가족 한식구라는 생각에서다. 수직관계의 노사관계보다 수평적인 동반자 의식이 강한 조직문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 사장은 “외환위기를 비롯해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삼구개발의 30년 노하우와 전문성, 그리고 바로 삼구개발 4천여 직원들의 고객만족 서비스와 깔끔한 일처리가 회사를 살려내고 키워왔다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인식은 구사장의 경영철학인 ‘투명경영’과 ‘가족경영’으로 이어지면서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도전과 극복의 30년 여정

이처럼 구 사장이 성공적인 사업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이력도, 명성도 아닌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구 사장은 여유롭지 못한 환경 때문에 월사금을 못내 졸업장을 쥐어보지도 못한 채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물론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 입학도 좌절됐다. 그 후 구 사장은 향학에 대한 꿈을 일단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스케키 장수, 신문배달, 우유배달 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돈벌이는 다 경험했다. 그 덕분에 비록 천막학교였지만 중학교 과정인 고등공민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검정고시로 용문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이런 불우한 가정환경과 학력도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 구 사장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의지는 부친을 도와 시작한 청소용품 제조업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국내 처음으로 수성왁스를 개발하면서 ‘히트’를 쳤고, 덕분에 돈도 제법 벌었다.

또 청소대행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러나 승승장구하기만 할 것 같던 사업도 뜻하지 않은 화재사고로 물거품이 돼버렸다. 소중히 가꿔온 왁스공장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구 사장 역시 몸 전체의 3분의 1이 3도화상을 입는 심한 화상을 당했다. 재산도 날리고, 큰 부상도 당한 그때 그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빚을 갚아야 했기에 자살할 수도 없었다”는 그는 “청소용역사업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회고한다

삼구개발이라는 법인으로 2명의 직원과 함께 본격적인 청소용역업을 시작했다.
첫 수주는 ‘해창수산’ 이라는 회사의 5층 빌딩. 한번의 좌절을 경험한 구 사장은 이 사업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야말로 성심을 다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고객과의 약속은 지킨다’는 철칙은 이때 다져진 경영철학의 하나다.

만학(晩學)의 길, 이제 시작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구 사장은 야간대학원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실현했다. 동국대 행정대학원,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서강대 경영대학원 등을 거치며 배움에 대한 ‘한’을 풀었다. 그리고 노동연구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전경련 국제경영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한국신문방송인클럽 자문위원 등 굵직한 직함도 얻었다.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지금은 정·재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는 노대통령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삼구개발의 고문변호사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어 ‘노사랑’(노사모 이전에 생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임’)이라는 후원조직까지 만들게 됐다.

그리고 2003년에는 (사)한국경비협회의 회장으로 당선돼 1800여 회원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2년동안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해 말 구사장은 남들은 은퇴할 나이인 60세에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에 정식 합격해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 졸업에 만족하지 않고 힘이 닿는 한 석ㆍ박사학위도 취득하겠다”는 포부를 잊지 않는 그다.

고객만족시스템 지속 개발

구사장의 사업에 대한 열정은 고객대응에 있어서도 가장 최선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차별화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다. 새로운 기법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삼구개발의 전문화된 아웃소싱서비스는 고객중심의 관리시스템에서 빛을 발하는데 대표적인 제도가 ‘고객만족시스템’과 ‘명장제도’다.

고객만족시스템은 연 2회에 걸쳐 고객사에게 직접 설문방식을 통해 현재 문제점을 파악한후 이를 개선하고 개선사항을 고객사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서비스상의 문제점에대해 철저한 분석과 개선이 이루어지고 이를




데이터화함으로써 향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노하우로 쌓인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운영하는 명장제도(SPA ; The SamKoo Most Prominent Artisan)는 고객사와 발전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종별 전문가를 발굴, 육성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경비 미화 호텔 조리 노무도급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된 경력자들을 중심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부서나 현장 운영부서 등에서 업무수행 중 각종 업무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대응 및 협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대응하는 내부지원 시스템인 ‘SAS(The Samkoo Assistant System)’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고객서비스를 위한 노력덕분에 삼구개발은 현재 200여 거래처 중 50%이상이 10년 이상된 장기고객사로 구성돼 있다.

기업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들

구사장이 매년 한 차례씩 꼭 챙기는 행사가 하나 있다. 매년 연말이면 70여명에 달하는 본사 식구들의 가족들을 직접 초청하여 가장 좋은 곳에서 가장 좋은 식사를 대접하며 1년 동안의 경영성과를 브리핑하는 ‘가족간담회’ 행사다.

구사장은 “직원들이 편안하게 능률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집안이 평안해야 한다”며 “일년동안 매출이 얼마고 내년의 사업방향은 어떤지 등을 얘기하고, 우리 회사를 믿고 좋은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로 연말에 꼭 행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다양한 직원 교육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1인1자격증 제도 △직무교육 △서비스 및 산업안전 교육 △산업재해예방, 주40시간관련, OA교육, 마케팅 전략실무과정, 기획력 향상교육 등 각종 외부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취미 여가활동 다양한 스포츠 등 직원들이 참여하여 설립한 각종 동호회들이 있는데 회사차원에서 지원 및 동참하여 직원들에게 기업문화 및 애사심을 함양시키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삼구개발은 또한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 지역사회의 장애인 고용,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급식비 지원, 수재의연금 기탁, 고아원 양로원 방문 지원, 관내 파출소 위문품 지급 등 수익의 사회환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 찾는 노력 지속

구 사장은 요즘 새로운 아웃소싱 사업분야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아웃소싱산업 특성상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시장특성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로운 경제환경이 원하는 아웃소싱 아이템을 모색하는 등 사업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사옥내 사무공간을 확대 재배치하고, 외부 아웃소싱 전문가들과 잦은 접촉을 통해 시장변화를 읽는 작업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삼구개발에는 비정규직이 없다”는 구 사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삼구개발 직원은 모두 삼구개발의 정규직이며 앞으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단순 용역이나 파견, 인력공급 사업의 개념을 뛰어넘어 근로자와 기업과 아웃소싱업체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아웃소싱서비스 전문기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구자관 대표는]

□ 학력
1963년 용문고 졸업
1993년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1996년 전경련 국제경영원 수료
1998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수료
2002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2004년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재학중

□ 주요경력
- 국동C/T 대표이사
- (주)삼구개발 설립 대표이사
- (사)한국인재파견협회고문(현)
- 전경련 국제경영원 총동문회 사무총장 역임
- 사단법인 한국경비협회 회장 역임
- 노동연구원 총동문회 사무총장(현)
- 한국청소년육성회 부총재(현)
- 한국직능경제인연합회 수석부회장(현)

□수상경력
1990년 서울시 경찰청장 감사장
1992년 경찰청장 감사장
2002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2003년 필리핀대통령 표창(APSA)
-안전산업계의 뛰어난 의장(議長)상
2003년 전경련 국제경영원 ‘최우수 경영인상’


<삼구개발은>

고객사 50%가 10년 이상 계약 관계

지난 1958년에 청소용품 회사로 출범, 1976년부터 전문 용역업체로 개편한 삼구개발은 현재 보안관리, 환경관리, 시설관리, 호텔 병원관리, 캐터링업무 및 쇼핑몰 관리 등 각종 용역업의 경험축적을 바탕으로 업무도급 및 인재파견업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대를 넘기며 SK㈜, 대한항공, 신세계 푸드시스템, 강원랜드, 현대백화점, 해태제과, 무주리조트, 신도리코, 한국공항공단, 대한체육회(태능선수촌), 농심(율촌화학)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삼구개발은 신세계 푸드시스템과 경주 현대호텔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기존 고비용 저효율의 기업인력 구조를 삼구개발의 아웃소싱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인력구조로 바꾸는데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속적인 고객서비스 노력 덕분에 현재 전체 거래처 중 50%이상이 10년 이상된 장기 고객사로 계약돼 있다. 대표적인 장수 계약업체로는 1988년부터 17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대한항공 기내식 업무를 들 수 있다.

토지개발공사의 경우 짧은기간 동안에 300여명의 경비인원을 모집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메이저급 경비업체에서도 모두 포기했으나, 이를 깔끔하게 수행함으로써 신뢰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경비용역 수행 중에 심각한 경기 악화로 인하여 부도위기에 처한 모 기업의 경우 3개월간의 근로자들 임금을 삼구개발에서 직접 지급함으로써 고객사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 주고 고용불안 위기를 원활히 해결하여 부도위기를 모면하도록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삼구개발은 지난 98년 업계 최초로 ISO9001인증 및 환경분야 ISO14001인증을 획득하는 등 서비스의 국제화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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