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중심사업 선전, 인력중심사업은 위축
기술중심사업 선전, 인력중심사업은 위축
  • 승인 2005.12.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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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웃소싱산업 결산
전반적으로 성장세 유지, 관련법에 고전키도

분야 가릴 것 없이 신시장·신사업 개척 주력

올해 아웃소싱산업들은 분야별로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냈지만 전반적으로는 시장 자체는 넓어지고 커진 한 해였다. 기술 중심의 사업이 수익성 중심의 성과를 이룬 반면, 인적자원 중심의 사업 분야는 지속되는 비정규직법안 혼란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인재파견사업이 거듭되는 관련법안 처리 지연으로 시장이 관망세를 나타내며, 파견업체들이 도급분야 진출의 러시를 이루었다. 텔레마케팅시장은 높은 고용창출력으로 지자체간의 뜨거운 유치경쟁을 보여 지방으로의 이전과 함께 중부권이 새로운 콜센터 메카로 떠오르기도 했다.

경비·청소·시설관리 분야는 경기침체에 따라 건물관리시장이 위축되면서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으며 그 어느 해 보다 고전을 했다는 평가다. 빌딩관리시장의 경우, BTL산업이 호재로 떠올랐고 특히, 외국계업체에 대한 토종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MRO사업은 매출과 실적에서 고공성장을 이룩했으며 정보기술 분야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대형업체들의 대부분이 연초 목표한 매출을 거의 달성하면서 신사업 개척에 주력했다.

[인재파견] 답답한 법안처리에 ‘혼란’ = 올 한해 파견업계는 파견법개정안 등을 담은 비정규직 법안의 표류로 인한 혼란과 답답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한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정규직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5월 말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으로 처리가 더욱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변수 속에서도 수치상으로 본 파견시장은 2002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온 파견근로자 수가 2005년 상반기부터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 점이다.

파견근로자는 2002년 6만3,919명에서 2003년 5만3,369명, 다시 2004년 4만9,589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6월 5만1,758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유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26개 파견대상업무는 2.1% 증가한 반면, 일시적·간헐적인 파견대상 업무는 27.6%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파견근로자 증가세가 곧 파견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점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견업체들은 파견사업에 대한 계획이나 전략 수립이 불가능한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아웃소싱시장으로의 진출과 신규사업 확대에 매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의 통합콜센터 바람이 거세지고 제품 판매판촉에 대한 아웃소싱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파견업체들은 전국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전국기반형 아웃소싱서비스로 무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생산제조 아웃소싱분야에 대한 아웃소싱도 점차 법률적 요구치를 모두 수용하는 형태의 아웃소싱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활용과 파견업체의 서비스도 점차 적극성을 띠고 있다.

[콜센터] 지자체 유치경쟁 치열 = 올 한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신규 아웃소싱이 늘었으며 몇 년을 끌어오던 공공부문 아웃소싱도 결실을 본 해였다. 또한 지자체의 콜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그 결과 대전을 비롯한 부산, 광주, 대구에 많은 기업체들이 콜센터를 이전했다. 지자체로는 부천시청이 처음 콜센터 아웃소싱을 실시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업체선정에 들어갔다.

두드러진 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가격경쟁보다는 운영 능력에 초점을 맞춘 계약이 늘었다는 점이다. 사용업체에서도 저단가로 인한 상담원들의 의욕상실이 자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시한 한국전력이 상담원들의 급여를 최대한 보장해 준데 이어 올 업체선정에 들어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상담원에 대한 업계 최고의 대우를 통해 업무능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담원들의 채용에 어려움을 느낀 한해였기도 하다. 보험아웃바운드의 경우 채용대행 수수료를 50만원까지 제시하는 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인력난으로 인한 업무지연사태가 문제점으로 부각 됐다.

시스템의 경우 CTI업체는 연 초에 수주가 몰려 기대감으로 부풀었으나 로커스 사건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연말 들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녹취업체의 경우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교체보다는 부분적으로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MRO] 매출·실적 고공 성장세 = 기업 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올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이마켓코리아, 서브원, 엔투비, KeP 등 주요 MRO e마켓 업체들은 지난해 대비 30%에서 많게는 2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를 이루었다.

이는 MRO 통합구매의 비용절감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신규 고객사가 점차 늘고 있는 데다 기존 고객사들도 단순 MRO에서 설비, 원부자재 등으로 구매 범위를 넓히면서 매출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1년 거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e마켓플레이스가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거래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e마켓은 대기업 기반을 갖고 있는 MRO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들어 업종별 B2B 선두그룹들이 전자보증 확




확대 등을 통해 고객사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매출 대형화를 실현했다. 주요업체로는 이상네트웍스, 페이퍼마켓플레이스, 빅빔, 설비넷 등이 주요 업체다.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이 내년을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선언하고 공격적인 해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기업 소모성자재(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는 중국, 미국 이외에 내년에는 인도, 일본까지 진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장확대 차원에서 중소기업시장 진출에도 역점을 기울였다. 중소기업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각각 무역협회 및 벤처기업협회와 e마켓 활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이 활발했다.

엄청난 수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협회들을 활용해 e마켓의 효용성을 적극 알리고 이를 통해 미개척 시장인 중소기업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MRO e마켓의 위상이 크게 강화했다는 의미와 함께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소기업 시장 개척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빌딩관리] 토종기업 선전 = 올해 빌딩관리시장에서 빅뉴스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외국계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국내기업의 도전과 정부의 BTL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파가 강세인 이 시장에 최근 국내업체의 도전이 거세졌다.

대기업 자회사가 독립해 활동 영역을 넓히는가 하면 중견기업도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어 거대 회사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부동산펀드의 각광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주류를 이뤘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형), 개발형펀드는 소강상태인 반면,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빌딩에 투자하거나 해외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임대형, 해외 부동산펀드들의 활황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BTL사업은 올 초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 투자법’을 개정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교육시설을 포함한 군 주거시설, 환경, 철도, 문화, 복지 등 사회기반 시설을 민간자본을 통해 건설하겠다는 이번 계획은 2007년까지 128개 대상 사업장에 총 24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뉴딜’정책이다. 민간자본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50억원 미만시설에도 사업에 포함시키며,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BTL사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보장수익률이 낮고 지방 중소건설사들과 관리회사들에게 입찰 자체가 l힘들어 결국 수도권 대형 건설사들과 계열회사들의 독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비·청소·시설관리] 삼중고에 시달려 = 우리나라 아웃소싱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경비 용역 및 청소 업계가 노쇠한 늙은이처럼 일어설 기력마저 가지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는 상승 분위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산업에 국한된 이야기다.

대표적인 3D업종인 청소, 미화, 경비업계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우후죽순처럼 생긴 신생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25.7평 이상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를 폐지키로 한 조치와 산재 요율 문제로 인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까지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각종 관계 법령의 정비와 노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에서 올해 보다 더욱 많은 활동이 기대되고 있어 내년에는 현재보다 좀더 나은 상황일 것이라는 관망의 자세가 나온다.

[정보기술] 수익성 중심 경영 = 올해 SI시장의 특징은 기존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과 새로운 시장의 개척, 신산업분야의 진출 등,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은 대형 SI업체들이 연초에 약속이나 한 듯이 추구했던 전략으로 업계 1위인 삼성SDS의 경우, 올해 초 목표한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의 선전은 공공사업부문에 주력하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높은 성과를 거둔 것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LG CNS의 경우에도 연초 목표했던 매출액 1조8000억원, 경상이익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해외 사업부문의 약진이 두두러졌다. LG CNS 중국법인은 올해 약 6000만달러의 사업실적을 보였고, 인도법인도 1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SK C&C도 올해 1조원 매출에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산업 분야인 ‘디지털컨버전스'에 주력하기도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36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신기술 분야인 RFID, 생체인식 분야에 적극 진출했다.

올해 정보기술 업체들은 기존의 시스템통합(SI)와 시스템운영관리(SM)사업에 주력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둘러싼 신사업분야에 대한 도전이 많았던 해였다.

삼성SDS가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을 선보였고 SK C&C가 PMP를 출시하고는 최초로 B2C 사업모델을 시도했으며 동부정보기술이 RTE 중심의 사업전략으로 솔루션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표방했다.

신세계아앤씨 IBS, 모바일SI 등 신규사업 부문이 활기를 띄었고 포스데이타는 휴대인터넷 분야에 주력하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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