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총생산 5%, 국민총소득 4.5% 증가"
"올해 국내총생산 5%, 국민총소득 4.5% 증가"
  • 승인 2006.03.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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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 소비 함께 늘어 4% 성장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견조한 수출 신장세와 함께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설비투자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높은 4.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체감경기 지표의 하나인 민간소비의 경우 작년 1분기 1.6% 증가(전년동기대비)에 그쳤던 것이 2분기 3.0%, 3분기 4.0%, 4분기 4.2%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연간으로는 3.2% 증가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 국민총소득의 경우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맞물려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는 교역조건이 개선돼 GDP의 경우 잠재성장률 수준인 5.0%, GNI 증가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05년 국민계정'을 발표하고 작년 실질GDP와 실질GNI의 증가율을 잠정집계하고 올해 전망을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국민은 어디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고 썼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실질 GDP 4.0% 성장은 2004년의 4.7%보다 0.7%포인트 떨어진 것이지만, 당초 4% 미만일 것이라는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 GDP는 5.3%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반기 GDP 성장을 이끈 주종목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였다는 것이다. 작년 상반기만해도 수출 중심의 '외끌이 성장'이 위태로왔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우려가 크게 해소된 셈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2004년에 전년대비 -0.3%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3.2% 늘어 내수회복이 확연해 지고 있음을 보였고, 설비투자 역시 1분기 2




2.9%, 2분기 2.7%, 3분기 4.3%, 4분기 10.2%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 생산을 보더라도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농림어업과 건설업 쪽의 생산은 부진했지만, 제조업은 7.0%, 서비스업은 3.0%,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2.2%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6291달러로, 2004년 1만4193달러보다 14.8% 올랐다. 하지만 실질 국민총소득은 2004년보다 0.5% 오르는데 그쳐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회복은 실물지표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실질 GNI의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이유로 국제유가 급상승 및 반도체가격 하락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자동차 등 주요 수출 물품의 값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대신 국제 기름값 등이 오르면서 수입 원자재 값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무역손실 규모는 46조3076억 원에 달해 2004년(24조4716억 원)의 2배에 달했다.

여기에 IT 중심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아일랜드 등 IT 국가들은 IT 제품의 개발 초기에는 높은 가격을 형성해 GDP와 GNI 성장에 큰 기여를 하지만, 이후 가격이 하락할 때는 GDP와 GNI 증가 간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경향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은 총재는 "작년 경제성장률은 4.0%였는데 실질 소득증가율은 0.5%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올 우리 경제는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5%대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4.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와 같이 7~8% 성장은 어렵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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