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트너십 없이는 결국 다 망한다”
“현대차 파트너십 없이는 결국 다 망한다”
  • 곽승현
  • 승인 2006.04.0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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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납품가 인하요구 상식밖 행동

근로자대상 임기응변식 조정…부메랑 될것


현역 국회의원이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납품업체에 납품단가 10%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울산 북구, 산업자원위원회).

윤 의원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비용절감 노력에 대해 한 마디로 대기업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자발적 임금동결을 한 데 대해선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대체 지금 현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봤다.

▼ 현대기아차가 부품업체 납품가 10%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한 생각은?

올 초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지구촌 3대 월드카 브랜드에 진입하기 위해 쾌속질주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이 환율 하락 등 외부 환경 변화를 내다보지 못했다는 것 아닌가. 결국 충격을 협력업체에 전가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대응력이 없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당기순이익을 1조7400억원 달성했고, 지난해는 2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기아차도 2004년 6620억원과 지난해 4172억원(3분기까지)을 기록했다. 결국 이익이 날 때는 조용히 회사가 챙기고, 환율 하락 등 외부환경의 어려움은 협력업체 등이 져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태도는 납품업체들이 몰살당하든 말든 현대기아차는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매우 상식 밖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형은 그럴듯하지만 내부는 곪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더 나쁜 것은 문제만 생기면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 등 임기응변적 대응책을 내놓고 광고와 홍보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는 점이다.

▼ 실제 현대기아차로부터 납품가 인하 압력을 받은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모 부품업체의 경우 영업이익 총액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또 다른 업체는 100억원을 요구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알고 있듯 보




통 벤더로 칭하는 1차, 2차 부품협력업체가 이 정도면 이들에 납품하는 3차와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약 4만 여개의 영세 부품업체들은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태다.

▼ 현대기아차가 지금의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선 생산성 향상이 우선이라 언급한 바 있다. 생산성 향상을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사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다만 자동차 생산현장을 보면 여러 가지 편법적 운영이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열악한 비정규직 직원들이 마치 백화점 상품들처럼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정규직의 위기도 마찬가지다. 자신들도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노사문제를 포함해 근본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뿐만 아니라 수출비중이 제법 있는 부품업체들은 환율이 950원 이하로 떨어지면 그 자체로도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어떻게 행보를 가져가야 되는지 대안이 있는가?

이 문제는 현대기아차 내부와 주변의 많은 전문가 그리고 싱크탱크들이 있어 직접적으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 한 가지, 해외로의 공장 이전 등 큰 계획 하에 모든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그렇다면 정말 현대기아차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기업가의 정신이 살아 있으면 기업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도 이러한 기업을 위해 목숨 걸고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온 게 사실이며, 국민들의 근성이기도 하다. 대승적 결단을 해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 협력업체까지 끌어안고 위기를 돌파하는 현대기아차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많은 직원들의 생계와 일터를 마련해 준 기여부분은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다. 한 가지를 더 생각해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업은 더욱 빛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대기아차는 정주영 회장 때보다 기업가 정신이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좋은 결론을 도출하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해 본다.

[인터뷰]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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