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떠난 빈자리 콜센터 고용창출 효자
부산, 제조업 떠난 빈자리 콜센터 고용창출 효자
  • 김상준
  • 승인 2006.07.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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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용지 부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떠나고 있는 부산에서 콜센터가 고용창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수도권 콜센터 유치에 본격 나선 이후 현재까지 유치한 콜센터는 17개 업체 3천100석에 이른다.

지난해 도미노피자 600석, 동양생명 420석 등 8개 업체 1천750석의 콜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옥션 300석, 하나로텔레콤 130석, CJ홈쇼핑 115석 등 8개업체 1천여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 오는 7월 3일에는 롯데카드와 300석 규모의 콜센터를 연말까지 설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는다.

이들 콜센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가 이전했거나 신설 내지 증설된 것으로 3천200여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강서구 외국인투자기업 전용단지에 유치한 제조업체들의 고용규모가 평균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60개 이상 기업을 유치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이 외에 7개 업체의 콜센터를 추가로 유치하는 협의를 진행 중인데 350석 규모의 2개 업체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밝혀 앞으로 고용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 2004년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신.증설하는 콜센터에 대해 건물 임대료와 시설비를 최대 4억원까지 예산에서 지원해주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해 2개 콜센터 업체에 2억6천여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두고있다.




br>또 부산여대와 부산경상대학 등 지역 대학들도 텔레마케팅학과를 개설해 인력양성에 나서는 등 콜센터 산업 육성에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시가 콜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큰 때문이다.

콜센터는 제조업과 달리 많은 용지가 필요하지 않고 도심의 빈 사무실을 활용해 단기간에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어 공동화되고 있는 도심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거두는 이점이 있다.

현재까지 유치한 콜센터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는 고용 3천200여명, 소득증대 연 500억원, 도심 빈 사무실 해소 8천여평 등의 직접효과 외에 주변 상권 활성화 등 간접효과도 상당하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콜센터들은 건물임대료가 수도권의 40% 수준으로 저렴하고 싼 인건비로 우수한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부산지역 20개 콜센터의 상담원들의 학력은 93%가 전문대졸 이상으로 수도권의 59%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1인당 처리건수도 수도권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콜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자 허남식 부산시장은 오는 7월3일 민선 4기 취임식에 이어 롯데카드와 300석 규모 콜센터 설치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도미노피자와 옥션, 파워콤 등 3개 콜센터를 방문하고 이들 콜센터를 운영하는 ㈜CIC코리아에 유공기업 표창을 줄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콜센터를 적극 유치하고 관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의미가 있다고 부산시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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