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양항, 물류기업 유치전 격화
부산·광양항, 물류기업 유치전 격화
  • 김상준
  • 승인 2006.08.2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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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투포트 정책 영향으로 국내외 선사와 화주들을 상대로 치열한 물동량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항과 전남 광양항이 이번에는 배후물류단지에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제2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광양항은 부산항보다 파격적인 부지임대료를 책정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유치전략을 펼치고 있어 자칫 부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가는 신항 배후물류부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화물을 대거 창출하려는 계획에 타격이 우려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8일 사옥에서 국내외 92개 물류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 신항 3차 배후물류부지 10만8천300평을 분양하기 위한 사업설명회를 열고,오는 10월 23일까지 물동량 창출에 기여할 입주 희망기업들의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지난 10일 광양항 배후물류단지 2단계 1차 부지 9만5천858평에 국내외 물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입주기업 선정 공고를 내고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양항은 물류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1일과 8일 각각 광양항 홍보관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차례 사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광양항은 이미 이달 초부터 외국기업 투자 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도착층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광양항 및 배후물류부지가 저렴한 임대료에 법인세 등 각종 세금 감면혜택이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임을 홍보하고 있다.

또 부산 신항 3차 물류부지는 연약지반 다지기 등으로 빨라도 오는 2009년 초에나 입주가 가능한 반면에 광양항은 당초 2008년 6월 완공 예정인 2단계 1차 물류부지를 내년 12월에 조기 준공해 물류기업의 입주수요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광양항은 물류부지 임대료를 ㎡당 월 30원으로 거의 무상에 가깝게 내놓아 부산 신항 배후부지가 ㎡당 월 40원이고 2008년께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해 임대료를 인상해야 하며 입주기업들의 연약지반 기초공사에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광양항이 선박과 화물에 대해 부산항보다 30~40%나 저렴한 항만비용 서비스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부산항의 기항 선사를 빼내가며 물동량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경쟁상황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부산·광양항 모두 앞으로 추가 분양해야 할 물류부지가 더 많이 남은 만큼 정부의 '부산·광양항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가동,두 항만이 경쟁보다는 물류부지 조성·분양시기를 조율하고 공동 전략을 전개해 두 곳의 가치와 외국기업의 입주욕구를 제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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