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업계 아웃소싱경영 확산된다”
“병원업계 아웃소싱경영 확산된다”
  • 남창우
  • 승인 2006.11.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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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5% 도입…의료업무 영역 확대

업무능력 검증된 아웃소싱 업체 확보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돼온 아웃소싱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추세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상계백병원 박상근 부의료원장은 최근 열린 병원경영 CEO연수 프로그램에서 특강을 통해 “1990년대 대형병원에서 조금씩 도입되기 시작한 병원계 아웃소싱은 IMF 이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경직된 노사 관계, 연공서열에 의한 임금 제도, 병원 비핵심 역량부문에 대한 외주 필요성 증대 등으로 앞으로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의료원장은 노태훈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관리과장이 발표한 2003년 논문 ‘대형 종합병원의 아웃소싱 실태분석’에 근거해 지난 2002년 국내병원의 외주용역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탁 78%, 청소 75%, 시설관리 75%, 경비 37%, 급식 23%가 외주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2002년까지 병원협회에 등재한 500인 이상 대형 종합병원 83개 가운데 58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58개 병원 가운데 49개 병원(84.5%)에서 아웃소싱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청소업무의 경우 아웃소싱 49개 병원 모두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경비 34개 병원, 급식(환자식) 20개 병원 등 주로 시설관리와 물류분야에서의 아웃소싱 도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C유지보수(15개), 전산프로그램(11개), 네트워크(10개) 등 정보통신분야에서의 아웃소싱 비중도 높다.

진료예약(3개), 진료비 수납과 미수금 관리 등을 외주화한 병원도 있으며, 간호보조업무의 경우 아웃소싱 병원 49개 가운데 22.4%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검사나 특수검사업무를 아웃소싱한 병원도 눈에 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병원들은 아웃소싱 도입 이유로 비용절감(8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인력 및 조직 축소(65.3%)가 뒤를 이었으며, 외부전문성 활용도 42.9%를 차지했다.

아웃소싱 도입 병원 가운데 5개 병원은 ‘노조의 약화’를 꼽기도 했다. 또한 병원들은 아웃소싱 실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으로 업무의 질(40.8%)과 노조의 반대(28.6%)를 가장 주되게 들고 있다.

박부원장은 특히 2000년 이후에는 간호조무사 등 의료업무영역까지 아웃소싱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IT분야에서의 아웃소싱 속도도 매우 빠르다. 병원업계에 따르면 대형 종합병원들이 전산인력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 정보화 업무의 상당부분을 IT서비스업체에 속속 위탁운영하고 있다. 특히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형종합 병원을 중심으로 IT아웃소싱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건국대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그룹웨어·홈페이지·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병원 정보화 업무의 50% 이상을 IT서비스 업체에 위탁하고 있으며, 분당 서울대병원은 병원 정보화 업무의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유비쿼터스병원’을 표방하며 새병원을 개원한 연세대의료원(세브란스병원)도 병원 IT인력의 20% 가량이 IT서비스업체 파견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상근 부의료원장은 “이와 같은 병원의 아웃소싱은 비용 절감 효과, 핵심 부문 투입에 필요한 경영 자원 확보 필요성 등으로 계속 증가추세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국내병원들은 아웃소싱 전략을 환자와의 접점부문보다는 비접점부문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아웃소싱의 성공전략으로 △병원의 핵심부문 인소싱(insourcing)은 강화하며 △업무능력이 검증된 아웃소싱 파트너의 확보 △아웃소싱 리스크를 대비한 대책수립 △아웃소싱에 대한 병원직원의 전사적 공감대 형성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아웃소싱 전략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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