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리홈쇼핑인수 방송위 최종승인
롯데 우리홈쇼핑인수 방송위 최종승인
  • 김상준
  • 승인 2007.01.02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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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가 지난달 27일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롯데는 94년부터 10년 이상 추진해왔던 숙원사업인 홈쇼핑 입성을 실현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1994년과 2001년 대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홈쇼핑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뒤 2003년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했다가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는 등 끊임없이 홈쇼핑 시장 진출을 시도해왔다.

방송위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 건에 대해 변경을 승인하되 변경승인시 제출한 경영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을 부과하고 그 이행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홈쇼핑은 지역경제와 중소기업 활성화, 수익의 사회환원 등을 골자로 방송의 공적 책임, 공익성 확보방안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경영계획을 변경승인 신청시 제출한 바 있다. 수익의 사회환원은 매년 영업이익의 4%를 환원하고 승인 시 경방 40억원, 롯데쇼핑 60억원을 기금 출연하겠다는 내용이다.

방송위의 최종 승인으로 5개월에 걸친 우리홈쇼핑 인수가 마무리됐다. 롯데는 지난 8월 2일 우리홈쇼핑 지분 53.03%(424만여주)를 주당 11만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총 인수금액은 4,667억원. 지분은 경방과 특수관계인 지분 30.16%와 우호지분 22.87%로 구성됐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에 이어 홈쇼핑까지 확보하게 돼 모든 유통채널을 아우르는 ‘유통 공룡’으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과 구매력, 유통망, 브랜드력을 갖춘 롯데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홈쇼핑 시장 판도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홈쇼핑은 GS, CJ, 현대홈쇼핑에 이은 업계 4위지만 상대적으로 왜소한 덩치와 취약한 인지도 때문에 지난해 매출액이 2500억원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롯데’라는 대표적 유통기업의 인지도를 업고 기존의 롯데 협력업체 지원사격을 받으면 이 같은 약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어 단기간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으로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롯데카드와 연계할 경우 우리홈쇼핑은 상당한 매출 확대와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홈쇼핑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기존 우리홈쇼핑의 중소기업 중심 홈쇼핑이라는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취지를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가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들어와 있는 기업의 80%가 중소기업이며 오히려 이들 기업의 홈쇼핑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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