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아웃소싱 업계 “취업사이트 불만 많다”
HR아웃소싱 업계 “취업사이트 불만 많다”
  • 류호성
  • 승인 2007.03.1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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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아웃소싱 업체 70%가 불만족
업계, “일반기업과 서비스, 비용 차이 계선돼야”

HR아웃소싱 업체들의 70% 가량이 취업포털사이트 이용에 대해 불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소재 112개 HR아웃소싱 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취업포털사이트 이용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답변한 곳이 59.3%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 불만족’ 12.8%, ‘보통’ 27.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족한다’라고 답변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업체 중 대다수가 그 이유로 일반기업과 HR아웃소싱 업체간의 차별을 꼽았다. 국내 대형 취업포털사이트 대부분은 채용공고 등록 혹은 광고 등록시 일반기업과 파견대행기업(HR아웃소싱 업체)으로 구분해 서비스 내용과 가격에 차이를 두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차이점 대부분이 HR아웃소싱 업체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결과 ‘일반기업과 HR아웃소싱 업체를 구분하는 것은 구직자에게 HR아웃소싱 업체에 대한 괴리감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밖에 ‘인재검색시 불필요한 인원까지 검색돼 시간낭비를 초래한다’와 ‘양질의 이력서 부족’, ‘포털사이트들의 아웃소싱 업체 인식 부족’ 등을 포털사이트 이용에 대한 불만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HR아웃소싱 업체들이 월간 뽑아야 하는 인원 규모가 중견업체의 경우 200여명에서, 대형업체의 경우는 600명 이상이다”며 “이러한 기업 특성상 일반기업과 서비스와 가격에 차별을 두는 것은 HR아웃소싱 업체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R아웃소싱 업체들은 대형취업포털사이트 이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인재채용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대상 업체의 74.8%가 취업포털을 5곳 이상 활용하고 있었으며, 전체 인력수급비용 중 취업포털에 지출하는 비용이 ‘70% 이상이다’라고 답한 업체가 73.8%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중 취업포털 지출비용이 90% 이상인 곳도 17.2%나 됐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HR아웃소싱 업체들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라며 “몇몇 업체에서 자사 홈페이지를 활성화시켜 인력 수급을 하지만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라도 취업포털사이트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안으로 HR아웃소싱 업체 공동의 취업포털사이트를 만들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 특성상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문에 조사한 업체들이 뽑은 대안으로는 ‘자사 홈페이지 채용 활성화’와 ‘기존 근무자 추천 활성화’ 등이 있었다. 또한 대형 취업포털사이트에 바라는 점으로는 ‘서비스와 가격 차별 해소’가 가장 많았으며, ‘DB의 질적 향상’, ‘거품을 뺀 광고가격’, ‘상세지역검색’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소싱 업계 내에서 취업포털 서비스 대책위(가칭)를 만들어 공동




응을 해서라도 취업포털의 서비스 개선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비스 대부분 파견기업에 불리

일부는 일반기업보다 2배 이상 비용 지불해야

차별은 파견기업 인식 저하로 이어져 개선 필요

대형 취업포털사이트의 채용등록과 인재검색 서비스 대부분이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으로 구분해 비용 및 서비스 내용에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취업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커리어, 인크루트, 사람인, 스카우트의 기업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파견기업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파견기업이 인재검색을 할 경우 100건 정도 소비하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동안 파견기업이 지불하는 액수는 더 많게 된다.

또한 일반기업의 경우 기간별과 건수별로 나뉘고, 무료문자서비스가 제공되지만 파견기업의 경우는 건수별 서비스만 존재하며 무료문자서비스는 실시되지 않는다. 이에 파견기업 관계자는 “잡코리아가 상대적으로 이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불만 수도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반기업과 파견기업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커리어의 경우는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의 서비스 내용과 비용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나 있다. 파견기업의 채용광고는 1건당 3만3천원인 반면, 일반기업의 채용광고는 1건당 1만1천원에 불과하다. 또한 인재검색은 30일 기준으로 파견기업은 33만원이며, 일반기업은 16만5천원으로 나타나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의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일반적인 채용등록과 인재검색의 서비스와 비용은 동일하지만 우대회원서비스는 서비스 내용에 차이가 있다. 파견기업의 우대회원 서비스 내용은 채용공고 하루 5건씩 최대 월간 150건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력서 검색은 2천~2만4천건까지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일반기업의 경우 채용공고 무제한 등록, 이력서 검색 무제한으로 나타나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파견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는 파견기업의 채용공고 비용은 한달간 11만원인 반면 일반기업은 8만8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재검색은 100건을 기준으로 파견기업 7만7천원, 일반기업 5만5천원으로 파견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람인은 5대 취업포털사이트 중 유일하게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의 서비스가 동일했다. 또한 기업서비스 자체가 다른 취업포털사이트처럼 파견기업과 일반기업으로 구분해 차별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채용등록 서비스 중 비용이 타사에 비해 고가인 것이 많았으며, 인재검색의 경우 잡코리아나 인크루트에 비해 가격이 높았다.

파견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취업포털사이트 대부분이 일반기업과 구분해 파견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차별이 파견기업의 비용 상승과 인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기업과의 차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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