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메이커, 외주 개발시스템 적극 활용
휴대폰 메이커, 외주 개발시스템 적극 활용
  • 승인 2003.06.3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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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휴대폰 메이커들의 외부자
원 활용이 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휴대
폰 업체들이 과도한 개발비용과 내부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아웃소
싱을 통한 외주개발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제품 사이클이 2∼3개월 정도로 짧은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출시 제
품 수를 확대하고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개발능력이 높은
전문 R&D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현재 휴대폰 업체들의 외주 개발 비율은 업체에 따라 적으면 20%, 많
으면 50%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0∼30개 이상의 단말기 R&D협력 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
근 외주 개발업체 수를 점차 세분화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별로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단말기 협력업체들은 대구 구미공단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
으며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분리해 개별적으로 개발
해 주는 분업식 공동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 협력업체 관계자는 "수 많은 단말기를 모두 내부 기
술인력만으로 소화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지
만 소규모 단말기 개발인력을 끌어 모아 대기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잡
으려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수출용을 비롯해 상당수의 내수용 단말기 개발을 협력 업
체에 OEM으로 주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출시제품의 3분의 1정도를 외주 개발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출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고 전했다.

팬택 및 텔슨전자 등 일부 중견 업체들도 외부 자원을 활용한 단말기
외주 개발을 적응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에게서 의뢰를 받은 물량을 해외로 다시 하청을 주는 경우도 있
다.

중소 단말기 R&D 업체인 모 업체는 인도의 개발기술을 활용해 휴대폰
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를 가져다가 하드웨어에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고 숙련된 인도의 소프트웨
어 기술을 이용해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폰 메이커들이 이처럼 외부 자원 의존도를 늘리고 있는 것은 올
초 중국시장에서 불어 닥친 단말기 단가 하락에 대응하고 채산성을 높
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형 휴대폰 메이커와 중소 단말기 R&D 전문업체와의 공생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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