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촉진관련 정부의 각종 시책이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은 기업들 스스로 윤리경영 실천 수준을 파악하고 실행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윤리경영 자율진단지표(FKI-BEX, FKI Business Ethics indeX)’를 개발하였다. 자율진단영역은 윤리경영 제도 및 시스템, 고객, 종업원, 주주 및 투자자, 경쟁업체, 협력업체 및 사업파트너, 지역 및 국제사회 등 7대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지표는 각 기업의 윤리경영 수준 및 개선점을 파악하고 기업별 수준에 맞는 윤리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등 종합적인 지침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자율진단지표는 기존 정부가 학계에 의뢰하여 펴낸 지표와 차별화하여 기업의 의견이 반영된 실제적 지표로서 전경련 기업윤리담당임원 및 실무위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었다. 기존의 이론지향적 지표보다는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적 지표 개발을 통하여 윤리경영 도입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험하게 되는 시행착오를 예방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지표와는 다르게 기업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통항목 외에 업종별로 각기 다른 사업환경과 특성을 감안하여 생산재 제조업, 소비재 제조업, 금융업, 건설업, 유통서비스업 등 5대 업종별로 나누어 설문문항에 있어 구체적인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이외에도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적 관점에서, 기업의 제1차적 책임인 기업의 경제적 기여,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해외 지사, 안전 및 품질 부문에도 비중을 두었다.

동 지표에서 전경련은 윤리경영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좋은 관계 형성과 유지를 통해 경쟁력(Competitiveness)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하여 기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경영전략”으로 정의하였다.

전경련이 개발한 윤리경영 자율진단지표의 기본적인 프레임워크와 진단영역은 7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경련은 이렇게 개발된 지표를 사용하여 전경련 기업윤리임원협의회 소속회사 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83점(40개사 응답)으로 나타나 국내 윤리경영 선도기업들은 대부분 윤리경영 정착 및 체계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1일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된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2007년 제3차 기업윤리학교」에서 발표되었다.

한편 이날 사례발표에서 현대자동차는 2001년 윤리경영 실천강령을 제작하여 전 임직원에게 배포하였고, 지속적으로 각종 윤리규정을 제정하여 시행하여 오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구매본부는 조직의 특성상 보다 강화된 윤리헌장을 별도로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에는 글로벌 환경경영을 선포하고 환경경영을 회사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자동차의 연구개발단계에서부터 폐차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각종 연구개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세계자동차업계 최초로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폐차처리장인 자동차 리싸이클링 센터도 설립하였다고 밝혔다.

일상에서 체화되는 윤리실천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포스코는 사례발표에서 지난 2003년 6월 윤리규범을 선포하고 실질적인 기업윤리 실천을 위하여 전담부서와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였다고 지적하고, 신입사원의 예를 들어 입사과정에서부터 “윤리”와 첫 대면을 하게 된 후 자연스럽게 윤리실천활동이 체화되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코오롱건설(주)은 사례발표에서 코오롱건설은 경영이념 등 기업가치 전반에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또한 윤리경영을 구현하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에 의해서는 성과가 있을 수 없으며 윤리경영 실천을 구체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천조직과 실천규범 및 제도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의식화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윤리경영 실천기반을 구축하여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윤리상담실 및 핫라인 운영”, “임직원의 투명성 제고”, “사회공헌활동”, “고객 및 환경중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의 가치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선포해 구체적인 윤리규범 실행지침을 수립했고, 전 임직원이 업무와 생활 속에서 기업윤리를 엄격히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입직원들에게는 기업윤리 강의를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윤리서약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으며, '내부비리 신고제도'를 통해 조직내의 청탁과 부정행위, 외부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SK증권은 ‘초일류 종합금융회사’라는 구호를 과감히 내리고 ‘고객 가치’을 회사의 중심 가치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하였다. 금년 1월에는 16개 직무군별로 직무윤리를 제정하였으며 전임직원이 이를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전회사의 임직원이 함께 한 가운데 직무윤리 실천 서약식을 개최한바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영업직원을 대상으로는 별도로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행동과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행동을 정하고 실천하는 ‘오행오불(五行五不)’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