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호기업도 ‘역시 대기업’
지역 선호기업도 ‘역시 대기업’
  • 임은영
  • 승인 2007.10.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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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구직자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 중에서도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부산(www.jobbusan.co.kr)에 따르면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구직자 1186명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10대 기업(2006년 매출액 기준) 가운데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는 어느 곳입니까” 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모두 453명(38.2%)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잡부산은 포털 사이트에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부산 지역 내의 10대 기업(2006년도 매출 순서대로 ㈜한진중공업, 르노삼성자동차(주), ㈜부산은행, ㈜부산도시가스, ㈜서원유통, 에스엔티대우㈜, 엘아이지생명보험㈜, 대우버스㈜, 와이케이스틸㈜, 세운철강㈜)을 선정하여 위와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결과 총 1186명이 설문에 참여하였으며 그 중 대졸이상 학력자는 479명, 전문대졸 학력자는 367명, 고졸 이하 학력자는 모두 340명이 참여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1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차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995년 3월 설립된 삼성자동차(주)를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인수하여 2000년 9월 1일 새롭게 출범한 회사이다. 주요 사업은 각종 자동차 및 동 부품의 제조 및 판매, 각종 엔진과 설비의 제조 및 판매, 자동차 정비, 수리 및 검사 대행사업, 수출입업 등이며, 연간 생산능력 24만 대이다. 본사는 서울 중구에 있고, 공장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해 있다.

학력별로도 대졸이상(479명)의 26.5%(127명), 전문대졸(367명)의 37.3%, 고졸이하(340명)의 55.6%(189명)이 모두 르노삼성자동차㈜를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선택하였다. 특히 고졸이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르노삼성자동차㈜를 선택하였고, 전문대졸도 40%에 가까운 수가 선택하였다. 이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연봉, 복리후생 등의 조건의 영향도 있지만 그 외에 생산 공장이 부산에 위치하여 생산직을 희망하는 고졸이하와 전문대 학력의 구직자들이 가장 희망하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한진중공업으로 전체 응답자 중 21.3%(253명)가 선택하였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기업으로 1937년 조선중공업(주)으로 설립되어 국내 최초로 철강선 건조, 공작기계인 선반 및 철도차량 등을 제작하였으며 1970~1980년대 중화학공업의 선두 기업이다. 1989년 한진그룹에 편입된 후 2006년 4월 1일 한진중공업 그룹으로 출범하여 부산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3위가 ㈜부산은행으로 전체의 16.9%(200명)가 선택했다. ㈜부산은행은 부산 중구 범일동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1967년에 지역경제 활성화, 수도권의 경제력 편중 억제 및 완화를 통한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도모 등의 목적으로 설립된 동남경제권 대표 지방은행이다.

4위는 ㈜부산도시가스로 SK그룹 산하, SK-Enron(주) 계열의 가스 제조 및 공급회사로써 주요 사업은 가스 제조와 공급 및 배관 공급업으로, 도시가스·천연가스를 공급하고 가스보일러도 제조하고 유통하고 있으며, 배관 및 냉난방장치 도매업도 겸하는 기업이다. 12.3%(146명)가 근무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하였다.

이 가운데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응답 순위는 조금 차이가 있다. 전체 1186명 중 남성 응답자는 781명이며 여성 응답자는 405명이다. 이 중 남성 응답자들이 선택한 순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361명(46.2%)으로 1위, ㈜한진중공업이 154명(19.7%)으로 2위, ㈜부산도시가스가 94명(12%)으로 3위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여성 응답자들이 선택한 순위는 ㈜부산은행이 128명(31.6%)으로 1위, ㈜한진중공업이 99명(24.4%)으로 2위, 르노삼성자동차㈜가 92명(22.7%)으로 3위로 선택되었다.

이는 자동차, 조선 등의 공업 계열을 희망하는 남성 구직자보다 안정적인 금융 사무직을 선호하는 여성 구직자들의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 설문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구직자들도 지역 기업 내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연봉과 복리후생 면에 있어서도 대우가 좋고 기업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역 구직자라 하더라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구직자들의 선호 경향이 대기업과 유명 기업으로 향해 있는 이 시점에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한 내실 있는 기업들과 탄탄한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을 돌리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 찾기는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잡부산의 임승길 대표는 “조건이 좋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좋으나, 지역 내의 실속 있는 다른 기업이 얼마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한 후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도 빠른 취업을 위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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