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일본기업, “한국경제, 버블붕괴 우려된다”
국내 진출 일본기업, “한국경제, 버블붕괴 우려된다”
  • 남창우
  • 승인 2007.12.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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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일본기업 5곳 중 1곳 이상은 ‘버블붕괴’를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센터, 서울재팬클럽(SJC)이 최근 한국진출 일본기업 340여개사, 일본진출 한국기업 350여개사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실시한 ‘한·일 기업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진출 일본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최대 경제적 리스크로 ‘버블붕괴 우려’(22.5%)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노사관계’(13.4%), ‘임금상승’(9.9%), ‘원高현상’(8.5%),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조사에 참여했던 한 일본 기업인은 “한국이 일본 버블붕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러한 리스크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일본경제 리스크’로 ‘환율문제’(41.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밖에 ‘소비세인상’(18.7%), ‘저출산 고령화’(8.0%), ‘소비심리위축’(5.3%), ‘금융 불안정’(5.3%), ‘서브프라임’(4.0%) 등을 들었다. <‘기타’ 17.4%>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환율 및 금융문제’(27.2%), ‘판매 및 영업’(19.9%) 부문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진출 일본기업들은 ‘판매 및 영업’(32.1%), ‘노사관계’(23.4%)부문에서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원고엔저 현상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진출 한국기업들은 51.6%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5.9%에 불과했다. 반면에 한국진출 일본기업의 경우 46.4%가 ‘긍정적 영향’ 39.8%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국내 수출기업뿐 아니라 현지진출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정부의 적절한 환율 안정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국내진출 일본기업들은 ‘내년 국내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65.9%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9.6%에 달했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4.5%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진출 한국기업들은 ‘내년 일본 경기’에 대하여 ‘개선될 것’,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47.0%와 43.1%에 달해 대조를 이루었다.<‘악화될 것’ 9.9%>

향후 3년간 주재국에서의 사업전개방향에 대해서 ‘확대’로 답한 기업은 일본진출 한국기업, 한국진출 일본기업 각각 76.8%, 67.1%로 나타났으며 ‘현상유지’로 답한 기업은 각각 22.5%, 28.6%였으며, ‘축소’ 혹은 ‘철수’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0.7%, 4.3%에 불과해 양국기업 모두 진출국에서의 사업전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한편, 한일 FTA 체결과 관련, 일본진출 한국기업의 69.3%와 한국진출 일본기업의 71.2%는 ‘한일 FTA 체결’을 지지했고, ‘반대’기업은 5.7%,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일본진출 한국기업 25.0%, 한국진출 일본기업 27.3%는 답변 유보> 또 한일 FTA가 시행될 경우, 일본진출 한국기업의 72.8%, 한국진출 일본기업의 경우 81.6%는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는 “한일 FTA 체결에 대한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만큼 2004년 이후 중단된 한일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특히 일본기업들이 제기한 버블붕괴 우려에 대하여 유념할 필요가 있으며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울러 일본기업을 비롯한 해외유망기업의 지속적인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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