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신입사원 이색연수 붐
기업들 신입사원 이색연수 붐
  • 남창우
  • 승인 2008.06.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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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열한 입사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을 ‘인재’로 만들기 위해 이색적인 교육과 연수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자사만의 문화나 모토가 담긴 이색적이고 특화된 신입사원 입문 교육이나 연수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신입사원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K그룹은 신입사원 교육으로 비즈니스 아이템을 개발·연구하고 발표하는 ‘글로벌 아이디어 챌린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팀 별로 그룹 내 사업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아이디어 기획서를 작성하고 광고 UCC, 모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 전시회에 출품한다. 모든 발표와 자료제작은 외국어로 진행되며 우수작은 최태원 회장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CEO와 신입사원이 함께 그룹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회장과의 대화’와 단전호흡의 근본이치를 바탕으로 패기와 건강을 유지하는 ‘심기신수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사를 비롯한 모든 출자사들의 신입사원과 함께 ‘범 포스코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3주간 진행한다. 토론, 실습을 통해 기업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익힌 후 이를 뮤지컬, 연극, 난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 시간을 갖는다. 시나리오 작성, 소품 제작, 공연 연습은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전문강사가 3~4일간 투입되어 연기 및 공연을 지도한다. 또 오는 7월에는 포항인근 지역에서 극기훈련 및 미션을 수행하는 팀웍 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신입사원들을 해외로 보내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 해 하반기 공채 1기를 채용한 NH투자증권은 신입사원 36명을 대상으로 5월 14일부터 6월 5일까지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기존의 획일적인 연수방식과 달리 4인 1조로 총 9개 그룹을 구성해 자신이 원하는 연수 지역과 국가를 스스로 선택했으며, 해외 유수의 증권사 및 금융기관을 직접 탐방한 후, 벤치마킹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나투어는 2005년부터 매년 신입사원 중국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신입사원들과 함께 지난 4월 2일부터 9박10일 간 중국북경에서 만리장성 등정 등 다양한 중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으며, 서비스 및 매너 교육도 함께 실시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현장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아산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 13명은 본사에서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의 현황과 개발계획, 각 본부 소개 등 일반교육에 참가한 뒤 부모님들과 함께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금강산 및 개성에서 현지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신입사원들은 관광코스, 숙박 및 편의시설 등에서 북측 사람들을 직접 접하고 북측의 문화를 경험해 보면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GS홈쇼핑은 오는 7월 신입사원 입문 교육으로 ‘GS홈쇼핑 비즈니스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입사원들은 5주에 걸쳐 상품 선정부터 방송까지 홈쇼핑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홈쇼핑 사업 분야를 이해하고 콜센터와 물류센터, 협력업체 등 고객 접점에서 이뤄지는 실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 정신을 함양하게 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은 홈쇼핑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한편 고객, 혁신, 파트너십 등 자사의 공유가치를 습득하게 돼 조기에 현장 실무에 적응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한 체력을 중시하는 건설사의 경우, 해병대, 극기훈련 등으로 신입사원 연수를 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 4월 상반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3박4일간 해병대 캠프를 실시했다. 현장근무가 많은 건설업의 특성상 의지력이 강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며 리더십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해병대 캠프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승부근성과 도전정신을 일깨웠다.

대한지적공사 상반기 신입사원 50여명은 지난 4월 초 2박3일 동안 실미도에서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다. 이 훈련은 4주간의 신입사원 연수과정 중 ‘신입사원 행동력 강화 훈련’과정으로 공동체훈련, 팀워크 훈련 등을 했다.

신입사원 인성 교육과 더불어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신입사원과 함께 몽골에서 식림 봉사활동을 했다.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이 봉사활동은 사막화 방지뿐 아니라 신입사원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현장 교육의 구실을 하고 있다.

STX조선의 경우 매년 신입사원 채용 때마다 주요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3월에는 2007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해 지역 복지시설에서 이불 빨래와 대청소, 보수 작업 등을 하며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올 상반기 신입사원 대상으로도 봉사활동 연수를 할 예정이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이색적인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여 이직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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