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파견기업 지속적 성장의 비결은 있는가
인재파견기업 지속적 성장의 비결은 있는가
  • 이효상
  • 승인 2008.08.1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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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전문가들이 말하는 파견기업 성장의 조건
망하는 기업은 리더가 ‘딴짓’을 하기 때문

사회에 이바지 하겠다는 소명의식이 중요


최근 1~2년 사이에 H사, D사, G사, M사등 인재파견업계에서 꽤 잘나간다고 하던 기업들 몇몇이 도산을 했다. 지난 2월 파견업계를 대표한다고 할 정도로 국내 파견산업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던 H사의 도산은 업계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리딩기업 군들의 도산을 지켜보면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인재파견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흥하는 기업들과 망하는 기업들의 차이점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사는 개별적 인터뷰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참가자 : 이상철 위드스탭스 대표, 조성규 유니에스 실장, 정태훈 젠맨파워 대표〉

<정 리 : 이효상 기자〉

■ 창업이념과 경영철학(정체성)에서 흥하는 기업과 망하는 기업이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이상철 대표 : 소명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소기업은 리더의 멘털리티가 흥망을 결정한다.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소명의식 없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들은 성장을 못하거나 깜작 성장을 했더라도 부실경영으로 무너지는 사례를 자주 본다.

- 조성규 실장 : 유니에스가 리딩기업으로 지속적 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 인재를 개발, 육성하여 고객만족은 물론 신뢰까지 확보하여야 한다는 CEO의 명확한 경영철학과 창업이념에 있다고 생각한다.

- 정태훈 대표 : 마쓰시다는 일본의 농촌 지역에 TV를 보급하면서 농촌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제니엘의 창업이념도 ‘일자리를 통한 ’행복추구‘이다. 창업당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고객과 구직자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조직구축과 직원양성이 필수적이다. 어떤 정책들을 펴고 있나?

- 이상철 대표 : 육(育) 경영과 휴(休)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育) 경영은 교육을 의미하고 휴(休) 경영은 휴식을 의미한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우리는 경쟁력을 파는 회사’다. 서비스 받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 게 상품인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산을 의미한다. 직원들의 육성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일례로 대학원에 다니는 직원에겐 오후 3시경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제대로 배워야 회사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 조성규 실장 : 관리자층의 업무지식과 실행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운영중인 교육 프로그램은 신입사원 입사교육, 직원들의 업무향상 교육 및 보수교육, 사이버 교육,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외부교육 등이 있다. 그리고 간부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단체에 가입비 지원, 조찬세미나, 대외 세미나, 워크숍 적극참여를 권장하면서 비용지원을 해주고 있다.

- 정태훈 대표 : 교육이 너무 많아 퇴사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교육에 집중적 투자를 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1개월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있고, 외부강사와 사내강사를 투입하여 주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무교육도 철저하게 시키고 있는데 지향하는 목표는 누가 전화를 받고, 누가 상담을 하든 당사자가 모든 업무를 일괄처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간부들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대학원 교육, 최고경영자 과정 등으로 등록비가 1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례로 저 같은 경우 6개 과정을 이수했고 지금도 새로운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부분 간부들이 거의 매주 조찬회, 세미나, 워크숍 등에 참여하고 있다.

■ 지속적인 아이템 개발과 진화가 기업성장의 관건이다.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나?

- 이상철 대표 : 망하는 기업은 리더가 ‘딴 짓’을 하기 때문이다. 위드스탭스의 경쟁력은 공개




개하고 공유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는 포스트모던 경영에 있다고 본다. 회사에 17명의 컨설턴트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각자가 해당분야에서 신규 서비스 아이템도 개발하고 새로운 거래처도 발굴한다. 대신 회사에서는 성과창출에 대해 마진의 거의 대부분을 인센티브로 제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항상 자전거 경영을 강조하는데, 앞바퀴는 쉬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것이고, 뒷바퀴는 기존고객을 유지하는 것이다. 계속기업(going concern)이 중요하다.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으면 1등은 불가능하다.

- 조성규 실장 : ‘사람’ 중심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사람’을 벗어나는 서비스는 없다. 간혹 현재 사업과 무관한 사업제안도 받긴 하지만 흔들림 없이 관련 산업 위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고객사에서 원하는 수준의 업무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 시스템 지원, 동기부여 등에 기대 이상으로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로 인원도 늘고, 아이템 다양화도 이룰 수 있었다.

- 정태훈 대표 : 집중이 중요한 것 같다. 최근 도산한 기업들 중 대부분이 본업과 상관없는 부동산, 식당, IT 관련산업에 투자를 했었다고 들었다. 그 결과가 회사의 도산과 직원등 관련된 사람들의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제니엘은 기업이념인 ‘일자리를 통한 행복추구’에 충실을 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이념에 맞으면 적극투자하고 맞지 않으면 욕심을 내지 않는다.

■ 도산한 기업들 중엔 질(質) 보다는 양(量)을 중시하다 경영이 악화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어떻게 수치관리와 수익관리를 하고 있나?

- 이상철 대표 : 통계, 관리시스템, 성과급이 솥의 세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본다. 세다리가 튼튼하고 클 수록 큰 솥을 걸 수 있는 것이다. 위드스탭스는 통계경영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도 내부 지원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인원현황, 경영수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전략적 필요에 의해 손해보는 사업장은 있을 수 있지만 외부에 규모 자랑을 하기 위해 손실을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조성규 실장 : 회사의 변화 중 가장 극적인 변화는 양(量)중시 경영에서 질(質)중시 경영으로 변화한 것이다. 예전에는 영업부서들에서 양을 늘리기 위해 경쟁했었다. 하지만 수익위주의 경영으로 바뀐 후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계약을 수주하면 오히려 질책을 당하기 때문에 질이 떨어지는 계약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인데 이에 역행하는 경영은 있을 수 없다.

■ 두말할 필요 없이 ‘현장’은 경영의 핵심이다. CEO들의 현장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 이상철 대표 : 직원의 자부심 없이 회사가 성장하기를 바랄 순 없다. 관리직원이든 현장의 서비스 직원이든 자부심을 갖게 동기부여 하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하여 직원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고 직원들에 대한 애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직원들을 동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거기에 부응하는 것 같다.

- 조성규 실장 : 이용훈 대표는 50%이상을 현장에서 보내신다. 아주 중요한 사안이 아니면 사무실에 계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현장직원들을 만나는 회식, 워크숍, 각종행사 등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직원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충성도가 높으니 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 정태훈 대표 : 가능하면 모든 의사결정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CEO도 잠시의 시간만 나면 현장을 나간다. 시간이 있으면 현재위치가 어디든 가장 가까운 현장을 찾아가는게 습관이 되어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원들의 업무을 체험해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현장 직원들과 어울려 함께 체험하고 호흡하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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