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고용시장 '최악'
1∼2월 고용시장 '최악'
  • 곽승현
  • 승인 2010.01.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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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일자리 사업 공백기... 민간 고용도 위축
1월과 2월에 극심한 고용 한파가 예상된다. 예산안의 국회처리가 지연되면서 정부 주도의 공공일자리 사업 중단돼 중장년과 노년층 일자리가 사라지고 50만~60만명에 이르는 고교·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20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고용 비수기인 1~2월에 정부 주도 일자리 공급이 대거 끊기는 데다 민간부문 채용마저 거의 없어 지난해 경제 위기에 버금가는 고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 효과도 지난해 보다 크게 축소돼 희망근로는 대상 인원을 지난해 25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줄였으며 이마저도 올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실시하기로 해 1~2월은 공백기다. 이미 지난해 11월 희망근로 사업이 일부 종료되면서 취업자(2380만 6000명)가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대졸 청년들이 갈 곳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청년인턴의 경우 공공기관 1만 2000명, 중앙·지방정부 1만 7000여명, 중소기업 3만 7000명 등 6만 6000명을 운영했으나 대부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한 채 회사를 나왔다.

특히 행정 인턴은 올해 7000명, 공공기관 인턴은 5000명 수준으로 줄어 인턴 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가공무원 채용도 지난해 3291명에서 올해 2514명으로 23.6%(777명)가 줄었다.

민간 고용시장도 악화돼 이미 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00명의 명예퇴직을 확정했고, 신한은행은 이전보다 200-300명 많은 600여 명의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삼성화재 등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고용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기업들의 신입직원 모집에 응시자들이 떼로 몰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행원 원서 접수에서 7000명이 몰려 70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장기업 327개사의 입사경쟁률만 평균 78대 1을 기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도 올해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고용전략회의를 신설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과거 국내총생산(GDP) 1% 성장시 7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최근에 5만개 정도로 줄어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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