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졸업장 없이는 취업도 어려워
미국, 대학 졸업장 없이는 취업도 어려워
  • 김연균
  • 승인 2012.08.0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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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층의 미래는 어둡다. 여섯 명 중에 한 명만이 정규직 근로자이고, 다섯 명 중에 세 명은 부모 또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청년 중 73%는 더 나은 직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수년 내로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계획을 가진 사람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

위의 사례는 그리스, 스페인, 이집트 같은 나라의 청년들이 아니다. 바로 세계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청년세대다. 아직 대학 졸업장이 없으며 당분간 대학 졸업장을 가질 수도 없는 세대이다.

대졸자들이 커피샵의 바리스타나 점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서글픈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럿거스 대학의 John J. Heldrich 인력개발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또래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John J. Heldrich 인력개발센터는 대학진학을 하지 않은 고졸 청년층에 대한 전국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 청년은 설문조사에서 가장 추적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이들에겐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은 하늘의 별따기 같은 일이다.

“저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 직업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워싱턴주 Wenatchee에 거주하는 24살의 Walter Walden이 말했다. 그는 고졸 청년층에서 드문 풀타임 근로자다. “학교로 돌아가야 했어요.” 그는 지금 어머니와 살고 있으며, 파트타임으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다.

Walden보다 더 어린 근로자들은 경기 침체와 전통적인 중산층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협적인 상황에 내몰려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고가 증가하기 전인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인들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집단의 37%만이 풀타임으로 채용되었으며, 23%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의 고교 졸업자 가운데 16%만이 풀타임으로 고용되었다. 22%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풀타임 전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에 수반되는 학자금 상환부담에 비해 대학교육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계속적으로 논쟁이 이루어지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고졸자들은 대학 졸업장 없이는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소매업 직장을 벗어나려면 대학 교육은 필수적입니다.” Oregon 주 Medford 의 Children’s Place 의류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21 살의 Bethany McClour가 말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이 어려운 이유는 어마어마한 부채 때문만은 아니다.

McClour 양과 그녀의 남편 Andy는 3살이 채 되지 않은 두 딸이 있고 다음달에 또 한명의 자녀가 태어날 예정이다. McClour 양은 대학 교육을 받으려 했으나, 어린 자녀들의 존재는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주유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의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며 간호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학교는 한시간 반 가량 떨어져있다. “어머니께서 아이들의 양육을 도와주시기 때문에 멀리 이사를 갈 수가 없어요.” McClour 양이 말했다.

다른 조사 응답자들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는 이유로 학비와 부양가족 때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 이르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절반이 넘는 56%의 응답자들은 그들 세대가 그들 부모에 비해 금전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4%의 응답자만이 그들의 부모보다 나은 삶을 예상했다. (Heldrich Center가 최근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조사에서도 이번 조사와 비슷하게 부모세대와의 비교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들의 수준을 따라잡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후, 18살인 Harley Sproud는 아버지가 일했던 건설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몇 달 후,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는 해고 되었다. “버거킹에서 일하는 친구가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라고 그는 말했다.

감자튀김을 튀기고 청소를 하는 일로는 그가 지난 가을 9주간 요리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이 일은 그가 찾을 수 있는 최선책이었다. 그는 지금 교통사고에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그는 그의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다시 버거킹에서 일할 계획이다.

Sproud 씨와 같이 많은 고교 졸업자들이 그들이 원하던 일자리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eldrich 센터의 조사에 응답한 고교 졸업자들 가운데 56% 정도만이 수년 내에 그들의 경력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역시 과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수년 내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못 미치는 수의 응답자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나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가 수년 내에 생길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정을 꾸리는 것이나 집을 구매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3월 21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전국적으로 544명의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5% 의 오차범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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