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 인력유출 조짐..심각성은
현대오토넷, 인력유출 조짐..심각성은
  • 승인 2003.04.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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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넷의 일부 인력이 퇴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인력유출의 영향에 대해 증시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18일 현대오토넷 핵심인력의 유출 우려가 있고 현대차, 기
아차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의심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
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오토넷의 일부 핵심인
력이 현대모비스(본텍)에 납품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
을 느끼고 별도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퇴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
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의 EF소나타와 그랜져 XG의 후속모델 "NF"(내년 6
월출시 예정)과 "TG"(2005년 출시예정)의 오디오를 납품키로 돼 있고
내년 6월 이후에는 현대, 기아차의 오디오를 모두 납품할 계획이어서
예상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오토넷의 전체 연구개발(R&D)
인력은 280명 정도로 이 가운데 10명 정도가 별도 회사를 세워 오토넷
의 외주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주로 카오디오 디스플레이
기술의 일종인 QVJ와 아트웍을 담당하고 있지만 단순 하드웨어기술로
인터넷, 이메일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술인 DIS가 상용화되면 쓸모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매출과 관련에서도 삼성증권은 비관적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증권
은 "오토넷이 중국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의 국산화으로
지속적인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도요타, GM 등 선진
업체들에 대한 납품 능력도 없어 직수출이 현대, 기아차 납품 축소분
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후속모델의 납품권을 현대모비스(본텍)
이 가져간다해도 현대오토넷은 주문자생산(OEM)매출 다각화를 통해 이
를 상쇄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은 현대차 후속모델의 오디오공급선이 바뀌면 매출이 내년
160억원, 2005년 325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아차, 쌍
용차, 르노삼성차 등 OEM 납품처 다각화와 최근 확정된 중국의 항성전
자 직수출 매출 등으로 성장을 지속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주가측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외국인들이 현대오
토넷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현대투신, 하이닉스 보유 지분 매각 가능성
으로 매수세를 보이며 지난 3월 28일 이후 종합주가지수 대비 10% 초
과상승했다"며 올해 EPS(379원) 기준 PER도 5.1배로 매출 감소위험을
감안할 때 썩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현투증권 매각으로 지배구조가 안정되면 주가할
인 요인중의 하나가 해결되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18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예상 PER가 5배 수준으로 시장편균보다 30% 할인돼 있
어 가격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오토넷은 이 같은 엇갈린 전망의 영향인지 오전한테 상
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1.03% 내린 1915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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