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2012년 중견전문인력 재취업 성공수기 시상식’ 개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2012년 중견전문인력 재취업 성공수기 시상식’ 개최
  • 이효상
  • 승인 2012.10.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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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어 도전하면 취업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전경련의 중견인력 재취업 성공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공인복(59)氏가 재취업을 준비하는 40~50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지난 9월초부터 1달 가량 40~50대 중견인력들이 재취업에 성공한 수기를 공모(40편 응모)하여, 총 7편의 당선작에 대해 29일(월) 협력센터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최우수상에는‘세상을 향해 다시 비상하다’의 진용기(48세)氏, 우수상에는‘버려라! 잊어라! 청하라!’의 공인복(59세)氏와‘취업박람회 참가하여 재취업 성공하기’의 안정호(46세)氏가 각각 선정됐다. 또한 장려상에는‘‘나의 책상’을 찾아서’의 김순열(46세, 女)氏, ‘How old are you?’의 민성열(가명, 62세)氏,‘아직도 남은 절반의 인생을 시작하며’의 김성근(50세)氏,‘세 번의 실직 끝에 찾은 나의 직장’의 오병욱(49세)氏 등 4편이 뽑혔다.

다음에서 수상작 가운데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2편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세상을 향해 다시 飛翔(비상)하다”

#(최우수상) 대기업 제약회사 퇴직 후 창업 실패. ERP 회사의 컨설턴트로 재취업(진용기, 48세) : 가족과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20년간 근속한 대기업 제약회사를 2011년 2월에 퇴직한 진氏는 같은 해 8월에 벤처회사를 창업한 지 8개월 만인 2012년 3월에 경기침체와 경험부족으로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다시 회사를 정리해야만 했다.

자금융통과 경기부진으로 더 이상 창업은 어려워 꿈을 접고, 재취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주변에서는 “‘내가 왕년에 누군데’ 라는 생각을 없애고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1년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氏는 본인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자신의 직급과 연봉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우는 개의치 않고 여러 곳에 원서를 냈다. 그런데도 연락이 오는 회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경영관리나 생산관리는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종업계에도 도전해 봤지만, 이종업계 경력이 없어 이마저도 어려웠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게 되자 급기야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게 되어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한줄기 희미한 빛이 찾아왔다. 전경련 중견전문인력종합고용센터(이하 ‘전경련 고용센터’)에서 40~50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재도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안내메일을 받고 막연한 기대감에 신청서를 냈다. 교육과정에서 익힌 면접 시뮬레이션과 이력서 리뉴얼 등 실전교육은 진氏에게 큰 도움이 됐다.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2012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참가는 좀 더 준비하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일까?’에 대한 깊은 고민끝에 컨설팅업으로 최종 진로를 정했다. 구직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던 중, ERP 컨설턴트 채용정보를 알고 전경련 교육에서 배운 대로 면밀히 면접을 준비했다. 드디어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재취업에 성공하는 기쁨도 맛 볼 수 있었다. 내가 거듭되는 실패로 세상을 비관하고 실직당한 상황을 감추려고만 했다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긍정의 힘을 믿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세상을 향해 비상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버려라! 잊어라! 청하라!”

#(우수상) 회계법인 상무로 정년퇴임. 자원봉사단체 사무총장으로 재취업(공인복, 59세) 11년간 회사에 공로가 큰 나에게 정년이후에도 예외적으로 대우해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모 회계법인 상무로 근무하던 공氏는 2009년 3월, 윗분으로부터 “6월 말로 정년이니 업무를 인계하라”는 통보를 받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행히도 재직 중의 공로를 인정받아 촉탁직으로 2년간 더 근무할 기회를 얻었으나, 그나마 2011년 6월 촉탁직 퇴사를 앞두게 되자, 두 아들의 학비와 주택대출금 상환 등으로 재취업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었다.

그즈음 아웃소싱 업체의 공동대표직을 제안받기도 하고, 보험회사 설계사로 재취업도 검토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6개월간의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60여 곳에 취업문을 두드려 봤으나, 나이가 많고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면접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 잇따른 재취업 실패로 아내와 다투는 일도 잦아지고 자녀들이 염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공氏는 퇴직 전에 알게 된 전경련 고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담당 컨설턴트는 나의 전공인 사회복지학을 살릴 수 있도록 복지분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유했고, 관련회사 여러 곳에 지원했으나, 취업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경련 담당컨설턴트로 부터 여유를 갖고 구직활동을 하는 게 좋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청과물 경매업체 관리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모 자원봉사단체의 사무총장직 공고를 보고 정성들여 이력서를 적어 지원했다. 5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드디어 공氏에게 인생2막의 문이 활짝 열렸다.

공氏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40~50대 베이비부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둘째 종전 직장에서 받은 연봉과 직위는 아예 잊고, 눈높이를 낮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며, 끝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포기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열매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취업박람회 참가하여 재취업 성공하기”

#(우수상) 사무직 경력자로 막노동판 전전. 미군부대 보안요원으로 재취업(안정호, 46세) : 사무직 경력자인 40대 중반의 안氏는 나이제한에 걸려 수년간 실직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입사요강에는 나이제한은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30대까지만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면접은 고사하고 서류부터 막히니 우리사회와 기업문화가 야속하고 암담했다. 그나마 일할 수 있는 자리도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월급이 200만 원이 넘는 곳은 드물었다. 계속되는 좌절로 분노와 실망감때문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밤이 지속됐다.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생계비를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낯설기 그지없는 막노동판을 전전해야만 했다. 실로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낮에 일하면서 구직활동 하기가 어려워 밤에 대리운전도 시작했으며, 2011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간제근로자로 야간에 지하철로 물청소일을 했다.

이 일이 끝난 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취업활동에 매진했다. 방향성 없이 조급하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제일 먼저 전경련 고용센터의 재도약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동 과정에서 이력서 작성요령, 면접요령 등 실전적인 취업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전경련 컨설턴트와 안氏는 적합한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탐색했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구직동료들과 서로 고충을 나누고 장단점을 피드백해 주면서 많은 도움도 받았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취업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안氏는 규칙적으로 재취업활동을 하기 위해 실직자임에도 고용센터로 매일 출근했다. 현장에서 직접 면접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안氏는 취업박람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드디어 지난 9월에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2012 베이비부머 박람회’에 참가하여 두 곳에서 최종면접 제의를 받았고, 영어구사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미군부대 보안요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안氏는 자신이 즐거워하고 잘 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안氏는 재취업지원센터를 활용해 자신에게 알맞는 전략과 실행계획을 세워 효과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재취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구직 동료들에게 재취업지원기관들을 마음껏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이번 수기공모를 총괄한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베이비부머 등 40~50대 중견인력들이 재취업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하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재취업한 성공스토리를 교훈삼아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재취업에 꿈을 버리지 말고, 지속적으로 도전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지난해 3월에 협력센터 산하에 노동부로부터 ‘중견전문인력종합고용지원센터’를 지정받아 40~50대 중견전문인력의 재취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고용센터에 가입한 회원에 대해 우량기업으로의 취업을 알선해 주며, 올해 10월말까지 총 1,500명 가량을 재취업시켰다. 경력 10년 이상의 퇴직자는 누구든지 전경련 고용센터를 통해 무료로 재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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