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3곳, 직원 감시 중”
“기업 10곳 중 3곳, 직원 감시 중”
  • 이효상
  • 승인 2013.02.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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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자산과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등 직원들을 감시하는 기업이 많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3곳은 직원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729명을 대상으로 ‘직원 감시 여부’를 설문한 결과, 26.1%가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직원들을 감시하는 이유로는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43.7%, 복 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서’(37.4%),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31.6%),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30%),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24.7%), ‘직원들이 딴 짓을 많이 해서’(21.6%), ‘품질 및 서비스 관리를 위해서’(2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감시는 ‘전 직원’(85.8%)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직원’(5.8%), ‘자택이나 외부 근무 직원’(2.1%), ‘회계 등 민감한 업무를 하는 직원’(1.6%) 등이 있었다.

감시하는 방법으로는 ‘CCTV 설치’(77.9%,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근태 등 수시 보고 의무화’(28.9%), ‘출입카드 등으로 행동 파악’(22.6%), ‘특정 사이트 차단’(18.9%), ‘감시 프로그램 설치’(14.2%), ‘상사 등의 순시’(13.2%) 등의 순이었다.

감시 내용은 ‘위치 등 동태’(55.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법인카드 사용 내역’(22.1%), ‘컴퓨터 파일’(18.4%), ‘인터넷 사용’(17.4%), ‘사내 친소관계’(12.6%), ‘메신저’(8.4%), ‘이메일’(7.4%), ‘교제 등 사생활’(6.8%) 등을 감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감시한 결과는 ‘주의 및 경고’(49.5%), ‘인사평가 시 참고’(15.3%), ‘결과에 따라 퇴사 유도’(7.9%) 등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결과 때문에 실제로 퇴사한 직원이 있다는 기업은 30%였다.

응답 기업 10곳 중 2곳(23.2%)은 감시 시스템을 전 직원들에게 알리는 대신 ‘일부 관련 부서 및 담당자’, ‘고위급 간부들’에 한해 알려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직원 감시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먼저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기업은 71.1%였다. 그 영향으로는 ‘정보 유출 및 불안감이 줄었다’(45.2%, 복수응답)를 1순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분쟁 시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해졌다’(37.8%), ‘업무 성과가 높아졌다’(20.7%), ‘효율적인 직원평가가 가능해졌다’(20.7%), ‘금전 등 투명성이 높아졌다’(17.8%) 등이 있었다.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8.4%였으며, ‘직원들의 불만이 많아졌다’(53.2%, 복수응답), ‘스트레스로 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졌다’(43.2%), ‘직원간의 불신 및 갈등이 커졌다’(35.1%), ‘징계, 해고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13.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IT환경 발달로 개인정보와 기업 기밀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원들의 업무 내용이나 동태 등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공감을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하는 감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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