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업 60년, 이제 한국경비협회가 국민의 안전·안심센터가 되어야
경비업 60년, 이제 한국경비협회가 국민의 안전·안심센터가 되어야
  • 이효상
  • 승인 2013.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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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경비협회가 설립된지 35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역대 회장님들을 비롯한 여러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열정 및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오늘과 같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금년은 현대적 의미의 경비업이 시작된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미8군의 야채류의 납품을 시작으로 미군막사, 격납고의 건설, 잡역, 수선, 개인주택경비 등으로 미미하게 시작하였으나 오늘날 국민의 생활안전산업으로 급성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비산업은 짧은 기간에 양적으로 급성장하여 2011년 12월말 현재 경비업체가 3,651개가 있고 경비원은 14만6,286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양적으로는 급성장하였으나 질적으로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경비원의 낮은 보수와 후생복지의 취약 등으로 이직이 높고 사기가 저하되어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선 경비협회가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경비업법에 명시된 경비협회의 업무인 경비업무연구, 경비원 교육훈련 및 그 연구, 경비원의 후생복지에 관한 사항, 경비진단에 관한 사항, 그밖에 경비업무의 건전한 운영과 육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시큐리티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민간경비업무의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시큐리티 환경변화에 맞추어 환골탈태하여야 합니다. ‘경비’라는 용어의 협소함을 벗어나 시큐리티 관련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보안의 개념을 수용하여 민간경비의 주요한 업무인 민간조사, 산업보안, 시큐리티 컨설팅 등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민간경비(private security)의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의 경우는 민간경비가 주로 물리보안에 치중한 경비업법에 규정되어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보안위협은 복합되고 융합된 형태로 발생하고 다가오는 등 경비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선, 위협이 복합적인 형태로 대두되는 한편 신종위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침입·도난·테러와 같은 물리적 위협과 정보의 유출, 변조, 해킹 등과 같은 정보적 위협이 복합적 형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이 다변화, 다채널화 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융합보안입니다. 왼쪽의 물리보안업계도 오른쪽의 정보 및 산업보안업계도 융합보안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물리보안업계는 아직 방향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융합보안은 벌써 다양한 형태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제 민간경비와 보안산업의 메가트랜드는 융합보안입니다. 융합보안의 시대를 맞이하여 시설경비, 신변보호, 기계경비 등 물리 보안 사업자도 시큐리티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사업영역의 외연을 넓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할 때이므로 이러한 방향설정을 협회가 담당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유한 사회일수록 안전은 향상되지만, 동시에 안전에 대한 욕구를 더 강화시켜 줍니다. 우리사회도 안전도가 높은 국가이이지만, 또 한편으로 국민들의 안전욕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전은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안전의 파괴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손실인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기관에 의해서만 안전을 확보할 수 없기 민간경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대의 책무입니다. 나아가 안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비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책무는 의뢰자를 위해서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의 안전 안심을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생활안전산업을 수행하는 경비업자들의 비영리 사단법인인 경비협회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경비협회가 사회적 책임과 책무를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경비업의 근간은 경비업무이며 이를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뿌리 깊은 신뢰가 근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환경배려에 그치지 않고 사회가 공유하는 다양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가는 것이 경비업이라고 하는 나무를 보다 크게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는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정책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 결과 경비업자는 경비업법 및 관련 법령의 범위 안에서 적정하게 질높은 경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경비업자는 그만큼 높은 사회적 의의가 있으며, 책임이 막중한 사업에 관련되어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높은 이상이 나아가 경비업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민간경비의 본산인 경비협회가 설립된지 35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으로 위험사회 속에서 국민들의 안전안심센터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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