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직원들, 10.3년 근무하고 연봉 5980만원
500대 기업 직원들, 10.3년 근무하고 연봉 5980만원
  • 유명환
  • 승인 2013.07.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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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0.3년으로 10년을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9.4년으로 10년에도 못 미치고, 그나마 최근 2년간은 더 짧아져 경기침체 등에 따른 민간 대기업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은 30대 그룹 계열이 6090만 원으로 500대 기업 평균(5980만 원)보다 110만원 많았다.

3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201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2년간 수치 비교가 가능한 366개 사의 직원 근속연수와 1인당 평균 지급액(연봉)을 조사한 결과, 근속연수는 10.3년으로 전년(2011년)에 비해 딱 1개월 길어졌고 연봉은 5980만 원으로 6.7% 올랐다.

30대 그룹 168개 계열사로 좁힐 경우 연봉은 609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올랐으나 근속연수는 9.4년으로 되레 1개월이 줄어들었다.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30대 그룹 직원들은 500대 기업 평균에 비해 연봉은 110만원 많이 받고 있으나 근속연수가 9개월이나 짧아 전반적 처우는 500대 기업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국내 내로라하는 30대 그룹 직원들의 처우가 500대기업 보다 열악한 것은 500대 기업에 근속연수와 연봉이 크게 높은 12개 공기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4년으로 30대 그룹 평균보다 6년이나 길고 연봉도 6690만원으로 600만원이나 많다.

근속연수가 10년 이상 긴 업종은 공기업에 이어 은행·자동차(13.8년) →통신·석유화학(12.8년) → 철강(12.6년) → 조선·기계·설비(11.1년) → 에너지(11년) 순이었다. 대부분 중화학 분야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통, 서비스, 여신금융, 상사, 증권, 생활용품 등은 직원 근속연수가 6~7년으로 짧았다.

500대 기업 성별로는 남자 직원의 근속연수가 10.9년으로 여직원(6.7년)보다 4.2년 길었다.

기업별로는 S&T중공업이 21.6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카프로(21.2년), 한국프랜지공업(20.5년), 한국철강(20.4년), 서울메트로(20.3년) 등이 20년 이상의 평균 근속연수를 자랑했다.

전주페이퍼, KT, 조선내화, 현대비앤지스틸, 대원강업, 풍산, 여천NCC, 한국철도공사 등도 19년 이상으로 고용이 안정됐다.

연봉은 증권업이 평균 813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통신(7470만원) → 은행(7120만원) → 에너지(6790만원) → 조선·기계·설비(6720만원) → 공기업(6690만원) → 보험(6440만원) → 석유화학·여신금융(6430만원) → 자동차(6320만원)→ 상사(6140만원) 등 11개 업종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겼다.

반면 식음료 업종은 4190만원으로 증권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이어 유통(4240만원), 생활용품(4720만원)도 4000만원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노무라금융투자의 연봉이 유일하게 1억원대를 넘겨 1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SK텔레콤이 9800만원, 한국증권금융과 KB투자증권이 각각 9600만원으로 1억 연봉에 근접했다.

제조업으론 현대자동차(5위, 9400만원)와 기아자동차(9위, 9100만원)가 공동 10위를 차지한 SK종합화학(9천만원)과 더불어 연봉 `톱10`에 들었다.

이외 6~10위는 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증권(9300만원), SBS(9200만원), 한국외환은행(9000만원), LG상사(9000만원) 등으로 대부분 금융 업종의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근속연수 9년으로 201위, 연봉 7000만원으로 10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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