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1700명 집단 사직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1700명 집단 사직서
  • 김연균
  • 승인 2013.12.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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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노조가 고용 보장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1일째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원 1700여명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집단 출근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노조원 500여명은 17일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이날 환경미화원, 항공기와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탑승교, 공항소방대, 경비·보안 업무를 맡은 특수경비원 등 1700여명이 제출한 집단 사직서를 공항공사에 제출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노조원들은 이날 장례식용 두건을 쓰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등을 순회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특히 공항소방대 등 필수근무인원을 제외한 노조원 500∼600여명은 이날부터 2박3일 동안 교통센터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원들이 각자 침낭 등을 준비해 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등에서 숙식하며 농성투쟁을 벌인다는 것이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명절수당 20만원, 교통비 3만원 인상, 근속수당 3만원 기본에 연 2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는 인천공항 40개 협력업체 61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 중 10여개 업체 소속 1700여명이 가입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서비스 8연패를 차지한 것에는 비정규직들이 기여한 점도 크다”면서 “하지만 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다며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조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면 25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노조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 기존 계약 사항을 변경해야 하는 등 국가계약법을 위반하게 된다며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인천공항 비정규직은 공항공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사직서는 협력업체들에 내야 하며, 근무를 집단으로 거부하면 불법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에도 인천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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