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물류업체' 대거 자회사로 편입
BGF리테일, '물류업체' 대거 자회사로 편입
  • 김연균
  • 승인 2014.03.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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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앞둔 BGF리테일이 지난해 물류 관계사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며 지배력을 높였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엉켜있는 지분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물류관계사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던 ㈜비지에프로지스강화·㈜비지에프로지스용인·㈜비지에프로지스팔탄 등 물류 계열사가 BGF리테일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BGF리테일은 지난 한 해 동안 ㈜비지에프로지스강화(이하 'BGF강화')·㈜비지에프로지스용인(이하 'BGF용인')·㈜비지에프로지스팔탄(이하 'BGF팔탄') 등 총 7개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캐시넷과 물류관계사들이 매입한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9개의 자회사 지분이 크게 증가했다. 적게는 4%에서 많게는 30%까지 각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BGF강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48억3100만 원, BGF용인의 지분 매입을 위해 56억2300만 원, BGF팔탄에 49억7200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세개 계열사에 투입된 자금만 약 150억 원이다. 여기에 BGF캐시넷이 물류계열사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약 100억 원인 점을 감안할 때 '지배력'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수 백 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계산이 가능해 진다.

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 '지배력'을 높인 이유는 IPO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중심의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BGF리테일은 앞서 각 지역 기반의 물류 계열사 지분을 차례로 매입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 과정에서 BGF리테일과 홍석조 회장 및 관계사들이 해당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구조를 짜며, 직·간접적으로 물류 계열사를 BGF리테일의 사업 역량 안에 두었다.

2012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사명을 변경하는 시점에서 물류 계열사의 사명도 일괄적으로 'BGF로지스○○' 형태로 변경했다. 그러나 충분한 지배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는 관계사로 분류, 종속기업으로 편입하지 않았다.

BGF리테일은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총 4개의 '관계기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현행 IFRS기준 연결재무제표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을 명확하게 구분해 회계처리한다. 종속기업의 경우 자산·부채·매출·영업비용 등이 항목별로 합산되어 모기업의 연결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된다. 반면 관계기업은 지분법평가를 통해 소유 지분율 만큼만 재무상태표의 장부가를 증감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회계 전문가는 "이론적으로 관계기업이 종속기업으로 편입되고 해당 기업이 우량할 경우 기업 가치가 제고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이때 지분율이 얼마만큼 증가됐는지, 지분율 증가를 위해 투입된 자금이 얼마인지 등을 충분히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GF리테일 중심의 지배구조를 간소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의 지역 물류 계열사는 BGF리테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 주주가 들고 있는 지분도 상당량 있었다. 인수 과정에서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경우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정비된 지배구조를 토대로 사업의 성장성과 시너지에 대한 평가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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