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재해 늘고 퇴직인 복귀, 건설업 고령화
고령 재해 늘고 퇴직인 복귀, 건설업 고령화
  • 홍성완
  • 승인 2014.06.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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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산재로 숨진 50세 이상 근로자는 361명으로 2012년 50대 이상 사망 재해자(288명) 수보다 25%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설기능인력(약 125만명)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율은 81.8%에 달할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근력이 약한 고령근로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산재를 입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면서도 “이 때문에 일정 연령 이상의 근로자는 투입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해 고령근로자라도 없으면 현장이 돌아가지 어쩔 수 없이 채용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고령화 속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에 전문대졸 이하의 건설업 남성 취업자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04년 전문대학 졸업 이하 남성 건설업 취업자는 11만3800명인데 반해 지난해 취업자는 5만22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4년제 대학졸업 취업자도 2만3900명에서 1만9800명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감소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대형건설사들은 신규 채용을 어느 정도 유지한 반면 중소건설사들과 현장에서는 인력 채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취업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건설사들은 신입 채용 대신 경력직을 계약직 형태로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관리직 분야에서도 은퇴 시점이 다가온 건설업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취업 시장에서 특이한 모습이 감지된다.

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안전보건지킴이로 100명이 활동했지만 올해는 160명의 안전보건지킴이가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안전보건지킴이는 건설현장 안전분야에서 1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55세 이상 은퇴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안전보건지킴이로 선발되면 일정 금액의 보수를 받고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의 중ㆍ소규모 건설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활동 등을 맡는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건설 퇴직자가 늘어나서인지 경쟁률도 상당하다”면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안전보건지킴가 많아 실제 산재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건설현장 안전보건지킴이 활동한 공사금액 3~20억원 미만 건설현장의 재해율이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2012년에는 731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재해자수가 7071명으로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건설업에서 관리직과 일용직을 가리지 않고 심화되는 신규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 수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건설 분야도 인력이 없어 은퇴한 사람까지 찾고 있다”면서 “건설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 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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