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자회사의 노하우로 의류유통업계에서 강세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의 노하우로 의류유통업계에서 강세
  • 홍성완
  • 승인 2014.09.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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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지향…아웃소싱 확대에는 소극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2001아울렛, 뉴코아, 동아쇼핑, 킴스클럽, 모던하우스 등을 운영하면서 이랜드의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회사가 의류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인 만큼 의류유통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한때 까르푸를 인수해 홈에버란 이름으로 대형할인마트까지 범위를 넓혔었던 이랜드리테일은 이후 대형할인마트에 대한 운영을 포기하고 홈플러스에 홈에버 매장 대부분을 넘기면서 지금은 의류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경험은 그들이 의류유통업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실속형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중저가 정책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 수만 따졌을 때는 이미 롯데(43), 현대(14), 신세계(13)를 앞서고 있다.

올해 4월 NC대전중앙로역점을 오픈한 데 이어 5월에는 이천에 50호점을 출점하면서 20년 만에 50호점을 돌파한 이랜드리테일은 이어 6월에도 수원에 하나의 매장을 더 출점하면서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총 51개 유통점을 보유하게 된 이랜드리테일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도심형 아웃렛 매장인 2001아울렛 당산점을 오픈한 이래 20년 만에 50호점을 넘긴 쾌거를 이뤘다. 이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국내 유통업체 중 최다인 30개의 아웃렛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력을 잃은 쇼핑몰이나 낙후된 점포를 저렴하게 인수ㆍ임차해 지역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이랜드그룹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올해 오픈한 대전 중앙로역점이나 이천점, 수원점도 모두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인수하거나 임차해서 운영하는 매장들이다.

이랜드는 해외, 특히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중국에서 ‘이리엔(衣戀·옷을 사랑한다)’으로 불리는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에 생산지사를 설립하고 1996년 브랜드를 론칭하며 중국 패션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249개 도시, 1070개 백화점과 쇼핑몰에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2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랜드리테일은 ‘버터’라는 홈퍼시닝 브랜드를 지난해 8월부터 광주NC웨이브에 오픈해 운영해 오다가 올해에는 홍대입구에 홍대점을 입점하면서 홈퍼시닝 사업까지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성장에는 경기침체기에 걸맞은 콘텐츠를 갖춘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으로 브랜드력의 강화와 자금력ㆍ소싱능력이 막강해진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이랜드의 성공가도에 비해 아웃소싱 업체를 활용하는 것에는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급계약을 통해 2200여 명의 소속 외 직원들을 사용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유통업계의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주차, 청소, 보안, 시설관리 등 최소한의 필요에 의한 곳에서만 백화점이나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0년부터 아웃소싱 비중을 줄여오고 있다. 이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자체 생산공장 확보를 위함이었다. 당시 생산 부문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던 이랜드는 모든 산업이 해외 진출에 맞춰진 만큼 비교 잣대도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 두고 생산 부문 경쟁력을 글로벌 패션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지속적으로 자체 인재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채용과 관련해 이랜드그룹은 최근 하반기공채에서 1500여 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자체개발한 직무적성검사를 처음 적용하면서 지원자의 성향을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파악해 스펙보다는 인성과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랜드의 인재 확보에 대한 노력은 올해 초부터 계속되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진전문대학과 이랜드리테일이 유통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또한 2학기부터 ‘이랜드리테일 유통관리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업계 고객의 80%가 여성인 만큼 여성 인재의 비율을 더 높인다는 방침 속에서 국방취업센터와 연계해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여군 현역장교 및 기전역 여성장교들을 통해 여성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이랜드그룹 자체적으로 인재 확충과 내실에 주력하면서 아웃소싱을 최소한의 경우에만 사용하고 더 이상 다른 분야까지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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