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관료제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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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영
  • 승인 2016.03.1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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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관료제 유토피아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eaber)는 왜 우리가 하루 중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서류를 작성하는 데 소모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는 현대 사회가 ‘전면적 관료화’가 된 현상에 주목한다. 정부 업무는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 금융, 학교에도 관료주의가 널리 퍼져있다. 권력 기관은 제도와 규제처럼 당연해 보이는 규칙을 통해 개인들을 손쉽게 통제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직업을 얻고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점점 과도해진다. 자유주의자들은 특히 시장에서 규제철폐를 주장하지만, 또 다른 규제로 대체됐다. 대기업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또 다른 규제를 원한다. 절대왕정 시대와 비교하면 세상은 훨씬 더 관료제화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유’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이다.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권위에 대한 날 선 비판에서 노엄 촘스키에 비견되는 런던정경대(LSE) 교수로, 관료제라는 일견 무미건조해 보이는 소재에 독특한 문체와 사례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카프카의 소설『심판』, 미소 우주개발 경쟁 사례나 ⌜배트맨⌟ 같은 영화가 등장한다. 종횡무진하며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본주의나 관료제나 아무리 공고해 보이는 시스템이라도 그것이 없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꿔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영배 옮김/메디치미디어 출판/02-73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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