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경기 민감산업인 한국의 공장 플랫폼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공작기계)
[김근동 박사]경기 민감산업인 한국의 공장 플랫폼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공작기계)
  • 김연균
  • 승인 2017.02.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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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정부가 매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에는 기계 및 건설 수주 지수라는 것이 있다. 기계 및 건설 수주 지수가 올라가면 향후 경기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경기가 가라앉는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실제로 기계 지표가 향상되면 경기가 나아지고 사회의 활력이 되살아난다. 반면에 기계 수주 지수가 낮아지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고용창출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다.

이럴 정도로 기계 수주 동향은 경기에 민감하다. 여기에 나오는 기계란 무엇을 말할까? 한마디로 공장 플랫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계에는 공작기계 및 프레스, 전자설비, 플랜트 및 유틸리티 등이 있다.

이들 기계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의식주 관련 제품이나 물건을 만들어 내게 한다. 이제 기계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않될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공작기계는 '기계의 어머니'로서, 공작기계로 만들지 못하는 공장의 플랫폼은 없다. 이들 공작기계에는 선반 밀링 연마기 등이 있다. 공작기계에 컴퓨터 제어기능을 붙이면 NC공작기계가 된다.

예를 들면 NC선반 NC밀링 NC연마기 등이다. 이들 NC공작기계는 재료의 대소형 절단이 가능한 프레스와 더불어 정밀 기계부품은 물론이고 우리가 무서워하고 있는 핵무기 미사일 제작, 인공위성 및 전투기 등의 군수 핵심부품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기계 제조메이커를 중시한다.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가 경제 선진국이라는 것은 이들 공작기계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1970년대 중반 중화학공업 투자의 일환으로 창원에 기계단지를 조성해 공작기계의 생산에 나섰다. 당시 기술력의 부족과 오일쇼크 등으로 공작기계공장의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불황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 기계산업을 지켜냈다.

그 결과 한국의 기계부품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자동차 전자 정유 조선 철강 생산과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기계제조회사의 실력은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뒤지고 있다. 특히 첨단 NC공작기계 분야에서는 아직도 발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중차대한 싯점에서 선박부진으로 가려진 현대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들에다가 한국의 공작기계 산업을 리더해 왔던 두산인프라코어마져 다른 부서의 실적부진으로 매각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작기계 제작의 강자 만도기계(현 위아)는 그룹 계열사의 지급보증 때문에 외자에 매각되었다가 겨우 한국의 한라그룹으로 되돌아 왔다. 이밖에 크고 작은 한국의 공작기계 제작회사들이 고난을 겪으면서도 지금을 향해 전진해 왔다.

그러면 선진권 경제에 진입한 한국의 공작기계 제조회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요약해 말하면 경기변동을 크게 타면서도 파이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비록 양산형 조립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서 개도국에 자리를 내주게 되겠지만 글로벌 공장의 플랫폼 회사로서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독일 및 일본 등 제조업 강국들은 후발 선진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공작기계를 중요한 산업으로 간주하고서 성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인지 모른다.

나는 비록 우리가 다양한 산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핵심적인 기간산업으로서의 공장 플랫폼을 만드는 공작기계 생산 제조메이커들에게도 애정 어린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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