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한국의 공장 플랫폼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플랜트)
[김근동 박사]한국의 공장 플랫폼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플랜트)
  • 김연균
  • 승인 2017.02.2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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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본의 가나카와현에 있는 ‘에바라’라는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 운전기사가 “에바라를 다녀오는가”라고 물어와 “그렇다”고 말하면서 경기를 물어봤다.

금융위기로 모두 힘들어 하지만 에바라는 주문이 1년이나 밀려 있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표정관리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에바라가 무슨 회사라서 이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을까? 당시 에바라는 반도체장치인 연마기(CMP)를 제조하는데다가 세계적인 브랜드(AW시리즈)인 진공 펌프를 양산하고 있는 회사였다.

말하자면 공장 플랫폼을 구성하는 플랜트 일부인 유틸리티를 제작해 세계의 공장에 보급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플랜트는 발전설비 및 각종 유틸리티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발전설비는 원전 및 화력발전소, 화학공장, 철강공장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공장을 가보면 공장내부의 기계나 장비와는 별도로 공장과 외부를 연결하는 수많은 주변시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공장 유틸리티라고 부른다.

공장 유틸리티에는 각종 크고 작은 배관, 각종 펌프 및 모터, 콤프레셔, 각종 탱크 및 액체용기, 냉각장치, 배기가스시설 등이 있다.

선진국이 될수록 제품에 관한 고객의 질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제조 메이커들이 품질향상을 위해 더 많은 유틸리티를 부착하거나 찾게 되어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플랜트로는 석유정제공장이나 철강 및 화학공장 등의 플랜트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 전자제품의 조립공장이나 반도체 액정 등의 전자부품 공장의 시설도 플랜트라고 할 수 있지만...공장 플랫폼이 아니지만 플랜트로서 중요시되는 것은 오염을 처리하는 환경장치나 물처리시설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면 현재 한국의 플랜트 회사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딱 부러지게 제철플랜트 화학플랜트 등의 플랜트 제작 전문 제조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회사를 들 수 없다.

세계적인 플랜트 제조 회사로서 유명한 미국의 벡텔이나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 등과 같이 세계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회사는 없다.

게다가 유틸리티 제조 메이커로서 세계적인 브랜드력을 가진 한국 유틸리티 회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선진 유명한 해외 플랜트회사의 하청을 많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선진권 경제단계에 진입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의 플랜트 회사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해 단시간 내에 세계적인 브랜드력을 가진 플랜트 회사가 출현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이 각종 플랜트 공장의 시공 및 폭넓은 하청 참여로 신뢰성을 쌓아 가고 있는 데다가 기업 또한 제조 공장의 해외이전에 따른 생존 노력이 가중될 것이므로 한국의 글로벌 플랜트 회사의 등장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국 플랜트 회사를 대표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이라는 대기업이 짧은 역사와 기술력 부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기도 하지만 한국기업이 나갈 길이므로 이런 시련을 반드시 극복해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저성장 시대를 맞아 먹고 살기 위해서는 개도국의 추격을 받는 단순 하청위주의 플랜트 사업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기술을 가미한 진정한 플랜트 회사로 거듭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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