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영 원장 감정노동의 지혜] 감정은 감각에서 온다!
[윤서영 원장 감정노동의 지혜] 감정은 감각에서 온다!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7.09.1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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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해결연구소 윤서영 원장

 

이번 파트에서는 ‘감정노동’ 중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감정(感情)이란, ‘어떤 상황에 대해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 상황은 사람을 포함할 수도 있고 사건을 포함할 수도 있다. 감정에는 신체적 반응과 정서적 반응이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인지적인 상태를 포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바쁜 현대사회에서 나의 감정을 위해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우리 자신이 감정을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 윤대리: 점심식사 맛있게 드셨어요? 감정노동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니 오전 시간이 금방 간 것 같네요.

▣ 감정연구소: 하하! 그러셨나요? 윤 대리님도 맛있게 드셨나요? 오전에 나눈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후에는 ‘감정노동’에서 ‘감정’을 따로 떼어보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감정노동은 감정과 노동이 합쳐진 단어지요. 그런데 감정노동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감정에 관한 이야기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정노동이 문제가 된 것은 사람의 마음‚ 즉 감정의 문제인데 말이죠.

○ 윤대리: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점심시간 바로 전에 나눴던 갑질하던 그 대리의 이야기에서도 핵심 축은 감정이었네요.

▣ 감정연구소: 감정은 인간과 세계의 접촉인 감각을 감지함으로써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인간은 오감을 느낄 수 있죠. 지금도 윤 대리님은 저와 이야기하며 시각적으로 저의 외모를 보고 있고, 청각적으로 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후각이나 촉각적으로 현재 공기를 느낄 수 있고요. 미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같이 느끼고 있겠죠. 이 모든 것을 합친 느낌이 바로 저에 대한 현재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윤대리: 그런데 후각이나 촉각으로 공기를 느낀다는 말씀이 새롭습니다.

▣ 감정연구소: 감정을 느끼는 대상에게 향기나 냄새가 난다면 그것이 후각을 더 자극할 겁니다. 하지만 특별히 느끼는 향기나 냄새가 없어도 우리는 후각과 촉각을 공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있으면 차가운 공기를 느낄 수 있죠. 그리고 먼지가 많은 곳에 가면 공기를 마시며 먼지에 대한 촉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차가운 느낌과 더해져 감정의 대상자를 더 차갑게 느낄 수도 있고, 먼지에 대한 감각으로 감정의 대상에 대해 더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될 수 있을 겁니다.

○ 윤대리: 그렇게 말씀하시니, 대학 때 하던 미팅이 생각나네요. 낯선 사람을 낯선 환경에서 만난 경우, 지인을 만나는 경우보다 오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의 목소리, 옷이나 머리 모양, 행동 등 본의 아니게 관찰을 하게 된다고 할까요?

▣ 감정연구소: 그렇습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 낯선 환경 앞에서 나의 감각을 좀 더 예민하게 인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은 진화심리학 측면에서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이 사람은 안전한가?’, ‘이 환경은 안전한가?’에 대한 오감으로의 확인 작업입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오감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래서 원시시대에는 오감을 더 민감하게 감지하는 사람의 생존 확률이 더 높았겠죠.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 윤대리: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은 보기 힘들죠.

▣ 감정연구소: 강의하면서 물어보면, 나의 감정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분이 꽤 많습니다. 가장 큰 원인을 저는 스마트폰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어떤 시간도 허락되지 않아 감정도 느끼기 힘든데, 하물며 감각이야 원시시대가 아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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