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新풍속도, 영업부서 선호...관리부서 기피
직장인 新풍속도, 영업부서 선호...관리부서 기피
  • 승인 2002.11.3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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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제도의 보편화와 공정공시제도의 실시 등으로 영업부서를 선호
하고 홍보, 회계 등 관리부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직장 내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일이 많고 영업성과에 따라 해고와 계약종료를 반복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의 인사제도와 영업직을 무시하는 사회풍토가 팽배
했기 때문에 그동안 영업직은 다른 직종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센티브제도가 강화되면서 영업직이 잘 나가는 사원으
로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인사 등 기존에 선호도가 높았던 부서의 직원들조차
도 영업직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취업정보사이트 파인드잡(FindJob.co.kr)이 직장인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업직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도 ‘영업직에 지원할 의
향이 있다’는 대답이 45.2%, ‘꼭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11.8%로 모두 57%가 영업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보와 회계부서는 3D부서로 전락했다.

홍보부서의 경우 수많은 언론매체들과 씨름해야 하는 데다 공정공시
제 시행 이후 담당기자와 사내 기업홍보(IR)부서 사이에서 ‘탁구
공’ 신세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H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차 최한영 부
사장을 비롯, 기업 내 홍보맨들이 승승장구하는 양상이어서 자부심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고객’인 기자들과 만나서도 극도로
말을 아껴야 하는 등 일이 과거보다 두배 이상 힘들어졌다”고 말했
다.

실제 I그룹 홍보실 직원은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회사
를 그만둔 뒤 전문자격증 시험에 매달리고 있으며 S기업에서 기획 및
홍보를 맡고 있던 대리는 자신의 경력관리를 위해 최근 스스로 마케
팅 부서를 지원, 자리를 옮겼다.

회계부서도 인기가 떨어진 건 마찬가지. 과거 회계담당자들은 회사의
자금흐름을 한눈에 꿰고 있어 인기부서 가운데 하나로 통했으나 회계
제도 개혁안과 공정공시제 등으로 업무가 폭증, 하루아침에 기피부서
리스트에 올랐다.

S기업 회계담당 부장은 “과거에는 1년에 2번 결산했으나 현재는 4번
씩 하고 있어 업무가 2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특히 젊은 사원들 사
이에서 야근을 ‘밥 먹듯 하는’ 회계부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
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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